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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Glenn Carstens-Peters

Minister's Column

목사님과 신앙의 선배님들의 은혜로운 글입니다.

요한복음은 왜 "요한복음"인가

배성진 목사님

2020년 9월 5일

요한복음은 왜 “요한복음”일까요? 이 복음서는 원래 이름이 없었습니다. 초대교회가 사도 요한이 기록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그래서 “요한복음”(정확히는 “요한에 의한”)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초대교회는 어떤 근거로 이 복음서의 저자가 요한이라고 인정했을까요? 요한의 제자 폴리캅의 증언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폴리캅의 제자였던 이레니우스는 폴리캅의 증언을 인용하며 사도 요한이 에베소에서 요한복음을 썼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요한복음 자체도 초대교회의 증언을 지지할까요? 물론 요한복음엔 사도 요한이 복음서를 썼다는 직접 증언은 없습니다. 하지만 복음서 안의 여러 단서를 종합하면 저자는 사도 요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요한복음은 우선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쓴 것이라고 밝힙니다(21:20, 24). 문제는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는 한 특정 제자에게만 붙여진 호칭입니다. 그는 마지막 만찬 때 예수님 품에 누웠던 제자이고(13:23),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한 제자이며(19:26), 예수님의 빈 무덤을 베드로와 함께 본 제자입니다(20:2-9). 이 정도면 그는 예수님의 핵심 제자인 베드로, 야고보, 요한 가운데 하나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와 나란히 다른 인물로 나오니 베드로는 후보에서 빠집니다(20:2, 21:7). 야고보는 일찍 순교 당해서 요한복음을 기록할 시간적 가능성이 낮습니다(행12:2). 그러면 요한이 남습니다.
결정적으로 요한복음에는 유독 요한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복음서엔 요한이 예수님의 최측근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베드로 만큼이나 나왔어야 할 이름인데 이상하게도 요한복음엔 안나옵니다. 다만 요한이 나올만한 장면에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가 나옵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가 요한일 때 설명 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요한복음 저자는 사도 요한이며, 복음서의 이름은 “요한복음”이 적절합니다. 현대엔 요한 저작을 반대하는 이론들이 있지만 결정적 증거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