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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와 형사에 관한 법들

성경 권명

출애굽기

​성경 장

21

내용 개요

본장에서부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공동체 생활을 규정하는 일반법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먼저 노예 제도에 관한 규례가 나타나며(1-11절)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명시하고 있다(12-17절). 또한 과실로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경우에 관한 규례를 보여 주고 있다(18-36절). 이러한 법들은 고대 근동의 법전들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나 하나님에 의해서 제정되었고 인간 생명의 존중과 평등 사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강해

모세의 율법은 주변 민족들의 법전들과 여러 가지 점에서 서로 비슷했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 법전들 중 가장 잘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도 다른 법전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율법이 다른 법전들과 다른 점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예배에 관한 중요한 계시와 계명들에 이어서 종에 관한 계명이 나온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1. 종에 관한 규정

1) 남종
이스라엘이 한때는 애굽의 종살이를 했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로 대속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 계명의 배경이 됩니다. 사실상 이스라엘의 종들에게는 노예 제도라는 표현이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세의 율법이 규정하는 최대한의 강제 사역 기간은 7년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히브리인들의 경우 어떠한 때에 종이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첫번째는 빚을 갚기 위해 팔려 가는 경우 입니다. 두번째는 도적질을 하다가 배상할 능력이 없을 경우에 종이 됩니다. 세번째는 가난하여 스스로 종이 되길 원할 때 등입니다. 비록 종의 신분일지라도 고용된 노동자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팔려 온 지 7년 되는 해에는 자유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본문 가운데에도 남종에 관한 규정에서 육 년 동안은 주인을 섬기고 칠 년 에는 자유의 몸이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종이 자원하여 상전과 처자를 사랑함으로 자유의 몸이 되기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상전과 함께 재판장 앞에서 판결을 받고 문이나 문설주, 즉 그 집에 가서 송곳으로 귀를 뚫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그 스스로 종이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그 주인을 섬기게 되는 것입니다.
a. 히브리 종(신15:12)
b. 귀를 뚫음(신15:17)

2) 여종
모세의 율법은 여종의 권리에 대해서도 특별히 보호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이 법의 정신은 '그를 딸같이 대접할 것이요'라는 표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은 주인과 종의 관계가 그만큼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이스라엘에는 세습적이고 열악한 노예 집단이 없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인은 이러한 사랑의 관계 속에서 다른 데 장가를 들더라도 여종의 생활을 보장해 주어야 했습니다. 즉 세 가지 필수품인 음식과 의복 그리고 거할 곳을 마련해 주어야 했습니다.
a. 딸을 여종으로 팖(느5:5)
b. 공의에 대한 명령(골4:1)

2. 생명 보호에 관한 규정

1) 사형에 관한 규정
종에 관한 법 다음에는 사형에 처해야 할 네 가지 범죄가 열거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경우는 고의적인 살인과 우발적인 살인을 구분하며, 재판을 하기 전에 사건을 충분히 검토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어서 무절제한 피의 보복을 예방했습니다. 15절과 17절은 부모와 관련된 법으로서, 외적인 행동뿐 아니라 마음의 태도까지도 규제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16절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세계에서는 특히 노예 매매가 성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힘있는 자가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팔아 손쉽게 돈을 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일을 행한 자도 사형으로 다스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a. 살인에 대한 규례(레24:17)
b. 도피 성(민35:6)

2) 상해에 관한 규정
사형을 부과할 정도로 가혹하지는 않은 몇 개의 민사적 범행에 관한 규정들을 들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상해에 관한 규정들입니다. 첫번째는 서로 싸우다가 고의였든 그렇지 않았든간에 상해를 입히면 상해를 입힌 자는 기간 손해 배상과 의료비를 보상해 주어야 합니다. 두번째로 상전은 비록 종이 자신의 재산일지라도 함부로 가혹히 다루어서는 안 됨을 보여 줍니다. 상전이 종을 때려 죽이면 형벌을 받지만, 종이 곧 회복되면 어떤 형벌도 부과되지 않습니다. 세번째는 아이밴 여인이 싸움으로 말미암아 낙태했으나 산모에게 다른 해가 없으면 가해자는 그 여인의 남편과 재판장의 판결에 따라 보상해야 합니다. 그러나 임산부에게 해가 있었으면 해받은 대로 가해자에게 벌이 부과됩니다. 이는 상해로 말미암은 피해자의 육체적 손실은 가해자에게 동등한 손실의 벌로 갚는다는 동형보수법의 적용입니다. 네번째로 상전이 종을 상해했을 경우에는 동형보수법이 적용되지 않고 종은 법적으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a. 보응의 원칙(신19:21)
b. 종의 권리(출21:27)

3. 부주의에 관한 규정
본문의 규정들은 부주의로 말미암은 상해의 판례들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음에 열거되는 부주의로 인한 상해는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하셨습니다. 첫째, 만일 황소가 누군가를 뿔로 받아 죽으면 그 황소는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황소가 받는 버릇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자가 단속하지 못하여 사람이 죽었으면, 임자도 죽어야 했습니다. 둘째, 누군가의 부주의로 짐승에게 손해를 입혔을 경우, 가해자측은 짐승에 대한 보상을 해주어야 합니다. 셋째, 소가 다른 사람의 소를 받아 죽였을 경우에 산 소를 팔고 돈을 나눔으로써 양측 임자에게 그 손실이 똑같이 나누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받은 소 임자가 소의 받는 버릇을 알고서도 단속하지 않았다면 그는 죽은 소 값을 다 지불해야 합니다.
a. 속죄금(민35:32)
b. 육축(잠12:10)

결론
본장에서 나타나는 규정들은 대단히 포괄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사례들을 일일이 들어 놓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공의의 원칙들은 분명하게 제시하여 공의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이는 다른 법전들과 구별되는 모세의 율법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단어 해설

1절. 율례. 원어 <!yfiP;v]Mih':미쉬파팀>은 '심판하다, 판결하다'라는 뜻의 <fiP;v]:솨파트>에서 유래된 말로 법정에서 판결의 기준이 되는 법률을 의미한다.

6절. 귀를 뚫을 것이라. 귀를 뚫는 것은 고대 근동에서 상대에게 완전히 복종하고 예속될 것을 서약하는 일반적인 의식이다.

13절. 계획한. <hd:x;:차다>는 '기다리다, 추적하다'라는 뜻으로 강도와 같이 고의적으로 살인한 경우를 가리킨다.

16절. 후린 자. 여기서 '후리다'는 몰래 훔친다는 뜻으로 사람을 유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존엄한 생명을 유린한 행위로 극형에 처해졌다. 팔았든지. 인신 매매 행위를 가리킨다. 성경은 범죄나 빛으로 인해 종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신 매매를 금하고 있다.

24절. 눈은 눈으로. 동해보복법으로 범죄에 대해서는 동일한 방식으로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30절. 속죄금. <rp,K:코페르>는 '덮다, 가리다'라는 뜻의 '카파르'에서 유래된 말로 '몸값, 보석금'을 의미한다. 본문에서는 자기의 가축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자에게 주는 배상금을 가리킨다.

신학 주제

동형보수법. 본장에서는 과실 상해에 관한 규례로 동형보수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과실 상해자에 대해 동일한 방법으로 처벌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동형보수법은 고대 근동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법률로 B.C.17C경의 함무라비 법전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본장에 나타난 모세의 율법 또한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서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고대 근동의 동형보수법을 범죄자에 대한 보복이라는 측면에서 집행되지만 모세의 율법은 사적으로 과도한 보복을 함으로 공동체간에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시행되어졌다. 또한 죄를 범하고도 처벌되지 아니하는 특권층이 없도록 평등한 법의 집행을 위하여 시행되었다. 따라서 모세 율법의 동형보수법은 보복이 아니라 질서와 보호를 통해서 공동체의 화합을 추구하려는 정신을 담고 있다. 이러한 화해의 정신은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 속에서 완성되어졌다.

영적 교훈

하나님은 공동체의 규례를 주시면서 가장 먼저 노예 제도에 관해 언급하셨다. 그것은 비록 사정에 의해 노예가 되었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고귀하고 존엄한 생명임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신분이나 계급과 관계없이 모든 인간을 사랑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으로 판단하시는 것이다. 이는 성도들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모범을 보여 주고 있다. 자신보다 가난하고 신분이 낮다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고 존중하며 섬기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