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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사는 예레미야

성경 권명

예레미야

​성경 장

32

내용 개요

본장에는 예레미야와 시드기야 왕의 면담 내용과 그 이후에 투옥된 예레미야의 상징적인 행위, 그리고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에게 진노하신 이유와 유다의 회복에 대한 재다짐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본장은 시드기야 왕의 핍박으로 인한 예레미야의 투옥 사건을 다루고 있는 전반부(1-5절)와 하나의 상징적 행위로서의 예레미야의 토지 매입을 언급하고 있는 중반부(6-15절), 그리고 예레미야의 갈등과 하나님의 답변을 번갈아 가며 기록한 후반부(16-44절)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상징적 행위에 대한 예레미야의 갈등이 질문과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곧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의 멸망을 계시해 주시던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밭을 사라고 명하셨을 때 선지자의 마음에는 다소간의 혼란과 갈등이 야기되었던 것이다. 이는 언뜻 보기에 예언의 일관성이 없는 것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파괴와 건설을 동시에 행하시겠다는 공의와 사랑의 이중성을 보여 주시기 위함이었다.

강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회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언의 말씀을 상징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자신의 고향 즉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예레미야는 밭을 샀습니다. 본장은 밭을 자는 예레미야의 행위를 통해 이스라엘의 국토 회복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1. 밭을 사라는 하나님의 말씀

1) 시위대 뜰에 갇힘
예레미야 선지자는 시드기야 왕과 유다 백성들에게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시드기야는 바벨론으로 붙잡혀 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다 왕국은 결국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예레미야의 이 같은 예언에 분노한 유다 왕 시드기야는 그를 시위대 뜰에 감금하였습니다. 시위대는 유다 왕궁 안에 있었습니다. 시위대는 사람이나 물건을 보호할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을 뜻합니다(참조, 빌1:13).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에 있는 감옥에 감금되어 있을 때에 하나님의 예언이 그에게 임하였습니다.
a. 요셉이 갇힘(창40:3)
b. 옥에 갇힘(눅23:19)

2) 하나멜이 밭을 사라고 함
하나님의 말씀이 있은 후 여호와의 말씀대로 자신에게 숙부의 아들이 되는 하나멜이 예레미야에게 와서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라고 말하였습니다. 이것은 기업의 상속권이 예레미야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에 대한 구약 율법은 우선적으로 아들에게 돌아가지만 만일 아들이 없으면 딸에게 돌아갑니다. 그러나 딸도 없을 때에는 그들의 형제에게 돌아가고 형제들도 없으면 가까운 친척에게 돌아가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참조, 민27:8-11). 이러한 율법 규정에 따라 하나멜은 자신의 사촌인 예레미야에게 밭을 사라고 한 것입니다.
a. 그것을 사라(룻4:4)
b. 다듬은 돌을 사서(왕하22:6)

3) 밭을 사는 예레미야
이미 하나님께서는 하나멜이 자기에게 와서 밭을 사라고 하기 전에 예레미야에게 아나돗에 있는 하나멜의 밭을 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하나멜의 요구대로 그 밭을 은 십칠 세겔을 주고 샀습니다. 예레미야는 밭을 산 후 증인을 세우고 법과 규례대로 매증서를 작성한 후 하나는 인봉하고, 다른 하나는 인봉하지 않고 자신이 가졌습니다. 예레미야는 매매 증서를 주어 토기에 담아 보존하라고 하였습니다. 예레미야가 유다 멸망을 바로 앞두고 토지를 산 것은 멸망 후에 반드시 사로잡혀 간 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리라는 구속의 소망을 심어 주기 위함입니다.
a. 헷 족속에게서 산 밭(창25:10)
b. 그 성내 가옥은 산 자의 소유(레25:30)

2.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이유

1) 기도하는 예레미야
매매 증서를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부친 후에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의 기도의 주요 사상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공의와 은혜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우상 숭배자들의 공통점은 정확한 신지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맹목적이고 광적인 신앙에 휩쓸리게 될 뿐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참된 것일수록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을 더욱 올바로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레미야의 기도는 성도들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a.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민11:2)
b.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왕상8:29)

2) 바벨론의 침략을 허용하신 이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자손이 예로부터 악을 행하였으므로 바벨론 군대가 유다를 침략하는 것을 허용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관용하심으로 선민에 대한 죄의 보응을 연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계속해서 하나님을 격노케 하였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바벨론이라는 이방 나라를 통해 선민의 범죄를 징계하시기로 작정하시고 허용하신 것입니다. 죄의 가장 보편적이고 심각한 독특성은, 인간과 하나님과의 교통을 단절시킨다는 것입니다.
a. 우상을 섬긴 고로(대하24:18)
b. 죄를 크게 범한 자(잠21:8)

3) 모든 백성이 범죄함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 선지자들 그리고 왕들과 방백들을 포함하여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께 범죄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교훈을 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들 집에 가증한 물건들을 세워 더럽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상의 산당을 건축하고 자녀를 몰렉의 불에 지나가게 하는 극악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여기서 몰렉은 유다 왕국의 후기에 크게 숭배받던 이방 신의 이름입니다. 우상 숭배는 여호와를 격노케 하는 지름길입니다.
a. 소년들의 죄(삼상2:17)
b. 악인의 소득(잠10:16)

3. 거듭 약속하시는 유다의 회복

1) 유다의 회복
하나님은 앞서 말씀하신 유다의 회복을 재차 약속하십니다. 노와 분과 큰 분노로 그들을 쫓아 보내었던 모든 지방에서 그들을 모아 내어 이곳으로 다시 인도하여 안전히 거하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당신의 백성이 되고 여호와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죄인들이 죄악 중에서 죽는 것을 조금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고 그들을 회복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내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사43:25)
b. 내 죄의 악을 사하심(시32:5)

2)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한 마음과 한 도를 주시어 그들이 당신을 경외하도록 하시고 그들과 늘 함께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기쁨으로 복을 주시되 당신의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이방 가운데서 목자 없는 양과도 같이 고생하며 유리하게 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a. 새 언약을 세우리라(히8:8)
b. 내가 내 눈과 언약을 세움(욥31:1)

3) 선민에게 주시는 복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신 것같이 허락한 모든 복을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이 잡혀가서 노예 생활을 할 것이지만 그 기간은 반드시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큰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게 마련입니다. 즉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쓴 것도 있는가 하면, 슬플 때가 있는가 하면 기쁠 때도 있는 것입니다.
a. 언약을 기억하심(눅1:72)
b. 옮기지 아니하리라(사54:10)

결론
멸망을 바로 앞두고 밭을 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예레미야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이 순종이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수한 제사보다도 순종을 원하신다는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 해설

2절. 시위대 뜰에. 시드기야의 궁중 안에 위치한 뜰로 바벨론의 예루살렘의 침략 중에 임시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7절. 밭을 사라. 넓은 들판 또는 일정한 구획의 토지를 의미한다. 밭은 각 지파나 국가의 재산으로 율법에 의해 매매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따라서 밭을 사라는 명령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상징한다.

10절. 인봉하고. 문서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겉 봉투에 직인을 찍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구원이 확실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17절. 큰 능. 모든 것을 한수 있는 능력이나 어떤 경우에도 견딜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19절. 주목하시며. 자신이 창조한 온 세상을 감찰하시며 자신의 섭리와 뜻을 이루시고 자기 백성의 형편을 언제나 살피시는 것을 가리킨다.

24절. 흉벽. 공격하는 군대가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성보다 높게 성 주위에 쌓아 올린 흙벽을 말한다.

30절. 격노케 한. 몹시 화가 나서 곧바로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마음을 흥분시키는 것을 나타낸다.

35절. 몰렉의 불에. 몰렉은 암몬 족 속의 신으로 몰렉 제사에는 자녀를 불 가운데 지나가게 하는 인신 제사가 있다. 따라서 이런 잔인한 제사는 가증한 것으로 율법에 의해 철저히 금지되었다.

41절. 기쁨으로. 원어 <cWc :시스>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반응으로 축복을 동반한다.

44절. 증인을. 어떤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자로 여기서는 하나님의 구원 언약의 확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신학 주제

예레미야의 투옥과 밭의 매입.
본장에는 예레미야가 그의 시드기야의 도움을 거절하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자, 그를 투옥하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예루살렘의 임박한 멸망을 앞두고 예레미야가 그의 사촌인 하나멜의 밭을 구입한 사건이 기술되어 있다. 특별히 멸망당할 상황에서 토지를 매입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유다의 장래의 회복에 대한 강력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예레미야는 아나돗에 있는 그 땅을 사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기꺼이 순종했다. 사실 이러한 행위는 당시의 사회적 상황으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머지 않은 장래에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사로잡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말씀대로 토지를 사서 친구인 바룩에게 증서를 넘겨주면서 그것을 토기 속에 보관하도록 요청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비록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지만 미래에 반드시 회복되어 기업을 차지하게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후대의 사람들이 예레미야가 밭을 샀던 것과 같이 유다 땅의 밭을 사고 팔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표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결국 이 사실은 하나님의 언약, 나아가서는 아브라함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키며 확인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성도는 자신의 이성적 판단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신뢰하고 따르는 자세를 겸비해야 한다.

영적 교훈

예레미야는 하나멜의 밭을 산 이후 상반된 듯이 여겨지는 '심판의 회복'이라는 이중성의 문제에 봉착하여 고민하며 하나님께 탄원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파괴와 건설이 바로 하나님 자신의 공의와 사랑의 속성에 의거한 필연적 사건임을 보여 주심으로써 예레미야의 질문에 답하셨다. '인간의 절망은 하나님의 기회이다'라는 말이 시사해 주는 바와 같이, 인간의 극한 상황을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아무리 인간이 약삭빠른 계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이와 같은 섭리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성도들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당연히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