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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세상

성경 권명

전도서

​성경 장

9

내용 개요

본장에서 전도자는 세상의 많은 사건들이 인간의 통제 능력을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모순 속에서도 하나님의 공의를 신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본서 저자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뜻을 설명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많은 증거들을 제시해 왔다. 하나님의 계획을 부인하게 만드는 요소들에 대해 답변했으며, 번영이 반드시 선하지는 않고, 불행이 반드시 악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과 동일한 맥락에서 본장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태도를 요청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본장은 어두운 현실속에서도 최종적 승리를 확신하며 낙관적으로 살아가도록 당부하는 전반부 (1-12절), 세상 지혜의 한계성을 지적하는 후반부(13-18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해

전도자는 본장을 통해서 또다시 인생의 부조리함을 고발합니다. 즉 해 아래의 세상만을 본다면 선과 악이 혼재되어 있으며, 지혜와 무지가 똑같아 허망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논조는 본서 1-2장의 것과 같습니다. 전도자는 결론부에 이르러 세상의 헛됨을 다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의인과 악인의 동일한 운명

1) 축복
세상이 부조리하다는 사실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때가 악인이 복을 받을 때입니다. 누가 행운을 차지하는지 그 기준이 세상에서는 모호합니다. 의인들이 때때로 번영을 누리지만, 행운이 전적으로 의인의 것은 아닙니다. 악인도 의인처럼 복을 받고 번영합니다. 거룩한 사람과 비열한 사람의 운명이 이 세상에서 공존합니다. 거룩한 사람이라고 해서 더 나은 삶을 반드시 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들이 전혀 징계받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 역시 외적으로 특별나게 두드러진 축복을 받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부조리가 우리로 하여금 해 아래 있는 삶의 헛됨을 일깨웁니다.
a. 축복의 근원(창9:1-2)
b. 축복의 형태(창14:19-20)

2) 시간
인생에게 주어진 시간이 의인이나 악인이나 동일합니다. 의로운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인생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시간은 선과 악의 불공평한 분배를 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악인이나 의인이나 똑같이 시간을 성실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의로운 행위에 대한 대가로 하나님께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는 못합니다. 헛된 인생이 가치있게 되는 것은 더 많은 시간을 얻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가치 있게 보냄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a. 지혜자의 시간(엡5:16)
b. 미래의 불확실성(눅12:19-21)

3) 죽음
우리의 선행이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지는 못합니다. 악인이나 의인이나 누구든지 육체가 죽어 썩습니다. 이러한 무서운 필연성이 영원의 소망을 가지고 있는 의인을 두렵게 하며 절망에 빠뜨립니다. 어떤 삶을 살든지 똑같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헛된 것으로 보게 합니다. 그러나 지혜자는 죽음의 부조리함에 주저하지 않고 죽음 저편의 세계로 꿰뚫는 눈을 가집니다.
a. 기운이 쇠함(창25:8)
b. 혼이 떠남(행5:10)

2. 현재의 부조리를 극복하는 방법

1) 주신 복을 누리라
현재의 부조리한 면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절망에 빠져 심한 우울증세를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방종하여 무절제한 쾌락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부조리한 세상을 보람되게 살기 위해서는 중용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육체적 욕구가 죄악의 소산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본성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조리한 세상을 불평 불만 속에서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분복을 찾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미각을 살려 음식을 맛있게 먹고 하나님이 주신 미적 감각을 살려 예쁜 옷을 입는 것은 절대 죄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복을 누리며 만족하게 살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a. 현세의 복(창24:35)
b. 넘치는 복(왕상3:13)

2) 주신 사명을 감당하라
우리는 삶의 어두운 모습들에 빠져 절망하며 더 이상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악인에게 돌아가는 상을 보며 일체의 노력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생은 어리석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여전히 하나님을 멀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생에 대한 사랑을 한번도 거두신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성실하심대로 우리도 좌절하지 말고 우리의 사명을 계속적으로 이행해야 합니다.
a. 사명을 이행함(살후3:8-10)
b. 사명의 목적(빌3:11-14)

3) 다가올 미래를 소망하라
현재 의인이 보상받지 못하고 의인과 악인이 동일한 삶을 산다고 해서 의인의 보상이 끊어진 것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지 않으며 다가올 심판을 기억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정한 시기에 의인에게 상을 주며 악인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소망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부조리한 인생의 절망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a. 준비할 미래(마6:31-32)
b. 미래의 소망(렘29:11)

3. 지혜의 힘

1) 가장 큰 능력
세상의 허무를 극복하는 사람은 지혜를 가진 사람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이웃의 삶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전도자는 세상의 어떤 무기보다도 지혜가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진 일들은 아무리 그 승리의 소리가 클지라도 결국 소멸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지혜는 모든 힘을 이끄는 힘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없이는 그 모든 힘들이 불법적이고 파괴적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혜로 일을 처리해야 하며 모든 힘이 지혜에 의해서 통제되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a. 지혜의 값(욥28:16)
b. 지혜의 이익(잠3:13-14)

2) 조용한 능력
지혜는 결코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지혜가 조용히 들려 온다고 말했습니다. 알차지 못한 것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고 더 큰 소리를 냅니다. 지혜의 중심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야망의 시끄러움과 격동, 자만심 그리고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주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만이 지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a.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욥28:28)
b. 진리를 이해하는 지혜(호14:9)

3) 때때로 모욕을 당하는 지혜자
지혜자는 큰 능력을 가지며 자신과 더불어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여 가치 있는 삶을 열어 줍니다. 그러나 지혜자는 조용한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좁은 길을 걷게 됩니다. 때로는 우둔한 자에게 모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혜자는 이러한 일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혜자의 말이 우둔한 자의 호령보다 더 크게 세상에 들려지기 때문입니다.
a. 유혹당하게 할 수 있음(사47:10)
b. 인생의 확고한 기초(마7:24)

결론
의인이나 악인이나 모두 덧없고 모순된 세상을 삽니다. 내일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헛된 것을 추구하며 덧없는 인생을 살기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단어 해설

2절. 깨끗한. 원어 <r/hF;l'w]:웰라타호르>는 물질적 깨끗함, 윤리적 깨끗함, 그리고 제의적 깨끗함을 모두 내포한다.

5절. 상. 하나님께서 주시는 보상이나 축복이 아니라 인간이 투자한 노동력에 대한 대가로서의 삯을 의미한다.

8절. 향기름. 일반적으로 올리브 기름을 가리키는데 기름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향유나 향료 등으로도 쓰인다. 성경에서 기름은 대개 번영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9절. 분복. '배당, 몫, 영토'라는 뜻으로 아내가 남자의 분복이라는 말은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유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11절. 유력자. 전쟁에 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을 가리킨다.

12절. 걸리고. 짐승이 사냥꾼의 덫에 걸린 것을 의미한다.

14절. 흉벽. 성채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쌓은 흉벽을 가리킨다.

15절. 가난한. 원어 <@Kes]mi:미쓰켄>은 재산이 많지 않아서 생계를 위해 노동해야만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17절. 종용히. 단순히 움직임이 없음을 뜻할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다 끝마치거나 전쟁에서 승리를 얻은 후에 갖게 되는 휴식을 뜻한다.

신학 주제

본장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의 특징. 전도자는 1인칭 단수의 표현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섭리가 대단히 오묘함을 강조한다. 그는 의인과 악인이 아무런 구별 없이 동일하게 무덤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신비 중의 신비로 취급한다. 어찌하여 제사와 선을 행하지 않는 비종교적이요 세속적인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들과 동일한 취급을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이 표현을 왜곡하여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운명에 처해진다는 맹목적인 결정론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장은 문자주의적인 해석으로는 진의에 도달할 수 없다. 본서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각 구절의 의도를 심층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즉 전도자는 하나님의 독단적 결정을 인간이 모두 알 수 없으므로, 판단하기보다는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도자는 결코 비관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져 탄식하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세상적 선물들을 기쁘게 수용하고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행동과 역사는 하나님의 신비스러운 계획에 의지할 뿐이다. 하나님은 만물의 주인이시며 주관자이시다. 인간은 단지 상대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다. 이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인간의 이해는 절대적일 수 없으며, 하나님의 뜻은 심오하여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고, 하나님의 뜻은 절대적인 권위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적 교훈

전도자는 의인과 악인의 운명이 비슷하다는 사실이 비관적 태도나 게으름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로 인하여 냉소 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혀 있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고 열심히 생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전도자는 기본적으로 인생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한다. 비록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존재할지라도 고민하지 말고 즐겁게 살아가라고 충고한다. 오늘날 성도들은 전도자의 이러한 충고를 잘 수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분별하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