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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입다와 그의 서원

성경 권명

사사기

​성경 장

11

내용 개요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사사들은 출신 지파나 생업 등에서 매우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본장에서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출신이었던 입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입다는 길르앗이 기생에게서 낳은 서자로 다른 형제들에게 쫓겨나 잡류들과 함께 생활하였다. 마침 암몬의 공격에 직면한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도움을 청하자 입다는 그들을 물리칠 경우 자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을 것을 조건으로 그들의 요청을 승낙하였다(1-11절). 입다는 먼저 암몬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그냥 돌아갈 것을 요구하였으나 암몬 왕은 이스라엘이 과거에 자신들의 땅이었다는 이유로 입다의 요구를 거절하였다(12-28절). 이에 하나님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고 입다는 군사들을 모아 암몬을 치러 나갔다. 이때 입다는 만약 하나님께서 자신을 승리하도록 하신다면 전쟁에서 돌아온 후에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을 번제물로 바치겠다고 서약하였다. 마침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입다는 집으로 돌아왔고 그를 영접하러 나온 딸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입다는 슬퍼하면서도 딸을 하나님 앞에 바침으로 자신의 서약을 지켰다(29-40절).

강해

본장에서는 블레셋과 암몬 족속의 압제에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호소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입다를 사사로 세우시고 그로 하여금 큰 승리를 거두게 하시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본장에서는 성급하고 격정적인 서원이 가져다주는 뼈저린 현실들을 소개함으로써 우리의 신앙 생활에 절제와 겸양과 신중함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1. 사사로 부름받은 입다

1)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이스라엘
블레셋과 암몬 족속의 압제 아래서 신음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입다를 준비하셨습니다. 그런데 입다는 가정 환경이 그렇게 좋은 편이 못 되었습니다. 즉 입다의 어미가 기생 출신이었기에 입다는 자라면서 다른 이복 형제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배척당하는 수모를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입다는 이복 형제들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돕 땅으로 쫓겨났습니다. 하지만 입다는 그 곳에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잡류들의 두목이 되어 용맹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이 외세의 압제 아래 신음하게 되자 그들은 자신들의 슬픈 현실을 해결해 줄 인물을 찾게 되었고 그리하여 결국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버렸던 입다를 장관으로 맞이 했습니다. 이처럼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철저히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인간 관계를 순전히 계산적으로만 생각하려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의 주로서 당신의 백성들도 사랑으로 하나 되며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a.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요13:34-35)
b. 긍휼 없는 자에게 내려질 형벌(약2:13)

2)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한 입다
지난날 수많은 모멸감과 배신감을 맛보아야만 했던 입다는, 그러나 자신을 찾아와 도움을 구하는 형제들의 청을 외면치 않았습니다. 입다는 비록 형제들은 자신을 대적했지만 자기는 그들을 대적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입다는 이 모든 역사의 배후에 하나님의 거룩한 손길이 깃들어있음을 깨닫고 겸솜히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a. 서로 용서하라(엡4:32)
b. 주의 본을 좇아 용서하라(골3:13)

2. 암몬 자손과 담판한 입다

1) 암몬을 설득한 입다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입다는 먼저 이스라엘을 짓누르고 있던 암몬 족속을 물리쳐야 하는 사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입다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먼 친척 관계에 있던 암몬 족속을 향해 무조건적으로 전쟁을 선포하지 않고 먼저 그들과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입다는 아르논 강에서부터 얍복 강에 이르는 넓은 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소유권을 확인시키기 위해 암몬 족속을 설폭하려 했습니다. 물론 암몬 족속의 거부로 이러한 담판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입다의 이 같은 노력은 무조건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시도하지 않고 평화를 추구하는 하나님의 백성의 아름다운 면모를 분명히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입다의 열심 있는 행동은 오늘 우리가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 관계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해답이 되어 줄 것입니다. 진실로 우리는 그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평화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전쟁에 앞선 평화(신20:10-11)

2) 하나님의 뜻을 따른 입다
사사 입다는 암몬 족속과의 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담판에서 무조건 자신의 논리나 소집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에 순복하는 것이 절대 순리임을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 논리보다 우선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고 그 주권 아래 순종하고자 하는 자처럼 힘있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살이의 승패의 관건은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a. 하나님께 순복하라(약4:7)
b. 주의 뜻에 순종함(약4:15)

3. 입다가 얻은 뼈아픈 승리

1) 입다의 성급한 서원
암몬 족속과의 담판에서 실패한 사사 입다는 결국 암몬 족속과 일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때 입다는 오직 하나님만을 절대 신뢰하는 믿음으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앙이 지나쳐 그는 너무도 성급히 하나님께 인육 제사를 서원하는 우를 범하고 맙니다. 즉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말하게 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한 것입니다. 또한 이처럼 아무리 신앙적인 열정이 뜨겁다 할지라도 함부로 입을 열거나, 성급한 마음으로 서원하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a. 서원은 반드시 갚아야 함(신23:23)
b. 함부로 입을 열지 말라(전5:2)

2) 자신의 서원을 탄식한 입다
사사 입다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암몬 족속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승전 개가가 높이 울려퍼지는 때에 입다는 죽음 같은 절망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딸이 제일 먼저 자신을 맞으러 나왔기 때문입니다. 입다는 지난번 서원에서 첫번째로 자신을 맞는 자를 제물로 드리기로 서원한 바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너무 성급한 서원으로 자신의 딸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안 입다의 딸이 그 모든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한 것입니다. 입다의 딸은 비록 자신의 아비가 실수로 서원했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약속이었기에 자신은 순종할 수밖에 없다는 철두철미한 신앙적 자세를 견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자신에게 해로울지라도 서원한 것을 반드시 갚고자 하는 자세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이 추구할 바른 모습입니다.
a. 해로울지라도 갚아야 하는 서원(시15:4)
b. 하나님 앞에 지켜야 할 약속(민30:2)

결론
하나님은 당신의 기쁘신 뜻에 따라 일꾼을 세우기도 하시고 버리기도 하십니다. 특히 하나님은 인간들의 편견과 편협한 감정에 얽매이지 않으시고 당신의 마음에 합한 자를 세워 당신의 일을 추진해 나가십니다.

단어 해설

1절. 입다. '그가 열 것이다'의 뜻을 지닌 이름. 길르앗의 한 후손이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세우신 사사.

3절. 돕 땅. '좋은'이라는 <b/f:토브>의 뜻을 가지며 길르앗 북쪽에 위치.

6절. 장관이. 원어 <@yxiq;:카친>은 정치, 경제, 군사의 방면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인 '군대 장관, 방백의 우두머리'를 가리킴. 구약에서는 보통 전쟁에서 최고의 통솔력을 가진 군대 지휘관으로 사용됨.

24절. 그모스가. 원어로 <v/mK]:케모쉬>인 '그노스 신'은 힘센 자를 뜻하는 모압 족속의 민족 신.

30절. 서원하여. 원어 <rd<n<:네데르>는 '약속하다, 서원하다'를 뜻하는 말로 인간이 하나님께 사람이나 물건을 바치겠다고 약속하는 것. 이 약속은 하나님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했다.

31절. 번제로. 신에게 드리는 제물을 단 위에 놓고 불사르는 제사. 이방 종교에서는 아이를 희생 제물로 바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잔인한 행위를 금지하셨다.

35절. 옷을 찢으며. 애통과 회개의 표시를 나타내는 행위이며 이스라엘에 널리 알려진 관습. 참담케 하는. 원어 <[r"K;:카라>는 '무릎을 굽히다, 낮추다'를 뜻. 본문에서는 극한 슬픔으로 더 이상의 기력이 없음을 보여 줌.

36절. 행하소서. 원어로 <hc;[;:아사>는 '일하다, 지키다, 만들다'를 의미 여기서는 입다의 딸이 하나님과 자신의 아버지께 순종적이었음을 보여 줌.

신학 주제

기생의 아들 입다. 이스라엘의 사사들은 그 출신 성분이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별 흠이 없는 사람들이었으며 그중에는 지도층 계층 출신이거나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한 가정 출신들도 많았다. 이런 점에서 두 사람의 사사는 특별한 경우에 해당된다. 한 명은 4장에 등장하는 여사사 드보라이다. 드보라는 여자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던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뛰어 넘어 여자의 신분으로 사사가 되었고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바로 본문에 나타나는 사사 입다이다. 사사 입다는 어머니가 기생이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기생은 사회적으로 천시되는 신분이었고 그에 따라 기생의 아들이었던 입다도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았던 것이다. 이런 연유로 입다는 그의 배다른 형제들에게 쫓겨나 타지방에서 불량배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입다를 부르시고 이스라엘의 사사로 사용하신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적인 조건에 의해 판단하지 않으시고 오직 심중을 보시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입다는 비록 기생의 아들이었지만 누구보다도 이스라엘의 사사가 될 자격이 있었던 인물이었다. 암몬의 침입에 대해 처음에 평화롭게 해결하려고 한 그의 태도로 봐서 그는 매우 신중하고, 쓸데없는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경솔한 서약으로 인해 사랑하는 딸을 잃게 되었지만 그래도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바침으로 서약을 지킨 것은 그가 매우 신실한 인물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위해 사람을 택하실 때 외적인 조건보다 그의 내면적인 신앙과 인격적인 면을 고려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영적 교훈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하나님에 제물의 서약을 드린 입다가 마침내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그를 처음 맞이한 것은 사랑하는 딸이었다. 그러나 입다는 하나님과의 서약을 지키기 위해 슬픔을 무릅쓰고 하나님 앞에 딸을 바쳤다. 사람이란 어려울 때는 어떤 약속이라도 하지만 어려움이 지나고 나면 자신의 약속을 잊어버리기 쉽다. 이런 점에서 딸을 바치면서까지 서약을 지킨 입다의 행동은 성도들에게 훌륭한 교훈을 주고 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신실하신 것같이 하나님께 신실하여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의 맹세를 지키고 타인의 도움을 기억하는 신실한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