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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발에 대한 욥의 2차 답변

성경 권명

욥기

​성경 장

21

내용 개요

본장은 소발에 대한 욥의 답변이 기록되어 있다. 엘리바스의 변론을 필두로 시작되었던 2차 대화는 결국 소발의 변론에 대해 욥이 답변하는 본장에서 그 소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흐름에서 볼 때 본장은 소발의 변론에 대한 욥의 항변인 동시에 세 친구 모두에 대한 결론적인 답변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본장에서 욥은 소발이 제기한 문제에만 답변을 한 것이 아니라 앞선 변론에서 친구들이 주장한 논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장은 악한 자가 오히려 행복하게 사는 현실을 언급한 전반부(1-16절)와 악인과 의인이 똑같이 멸망하는 현실을 묘사한 중반부(17-26절), 그리고 욥이 친구들의 이론을 잘못된 것으로 반박하는 결론적인 답변을 기록한 후반부(27-34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악인의 번영이라는 신학적인 문제를 본장에서 제기하여 인과 응보의 논리에 집착해 있는 친구들의 사상에 반대하고 있다.

강해

본장에는 소발의 의견에 대한 욥의 답변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욥은 소발의 주장과는 달리 악인도 때때로 번영을 누린다는 점을 내세워 고난과 범죄는 별개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즉 그는 이 세상을 사는 인간사에 있어 하나님이 의인과 악인을 다루시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사는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내세에서는 이 세상과는 달리 공의로 집행하실 하나님을 주장하여 소발의 변론에 대항하였습니다.

1. 악인의 번영

1) 말을 자세히 들으라
소발의 말을 들은 욥은 변론을 시작하면서 친구들에게 자기의 말을 자세히 듣고 위로를 삼으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세 친구가 욥을 정죄한 것의 허구성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본래 세 친구들은 병들고 고난받는 욥의 소식을 듣고, 그를 조문하고 위로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욥이 범죄의 결과로 인해 고난과 징벌을 받는 것이라고 욥을 정죄했습니다. 하지만 욥은 자신이 무죄하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a. 설명을 귀에 담음(욥13:17)
b.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함(사6:9)

2) 형통한 악인
욥은 지금까지 친구들이 말한 인과 응보의 법칙을 논리적으로 반박합니다. 즉 악인이 이 세상에서 형통하고 있는 것을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설명합니다. 욥은 악인이 재앙을 받는다는 소발의 논지를 악인의 자손이 번영하는 예를 들어 일축해 버립니다. 그 등불이 꺼진다는 빌닷의 주장도 욥은 사악한 자의 등불이 결코 꺼지지 않고 오히려 폭풍과 바람 앞에서 안전한 현실을 말하면서 반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욥의 견해는 선인과 악인에게 똑같이 내리시는 하나님의 일반 은총을 믿는 신앙입니다(참조, 마5:45).
a. 하나님이 후히 주심으로(욥12:6)
b. 고난이 없고 재앙이 없음(시73:5)

3) 몰락하는 악인
욥은 이 세상에서 악인의 형통에 대하여 열거하였습니다. 악인이 장수하며, 많은 자손을 얻고 그 자녀들이 노년에 기쁨을 주고 많은 재물로 인해 풍요롭게 산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악인이 현세에서 잘 살지만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 욥의 주장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악인은 그 선악간의 행한 대로 심판을 받고 멸망의 구렁텅이에 던져집니다.
a. 멸망시키는 자가 임함(욥15:21)
b. 그날 밤에 죽음을 당함(단5:30)

2. 하나님의 심판

1) 점진적인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께서는 한 순간의 일이 아닌 모든 행위를 종합하여 판단하셔서 심판의 때를 정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도 관용이 크시며 인자로 대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한 가지 잘못을 행할 때 그에 따르는 벌을 즉각 내리지는 않습니다. 길보아 산에서 사울과 그 아들들이 죽은 것은 인내가 크신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악인을 급하게 벌하지도 않으시지만, 이유 없이 악에 대해 묵인하시기를 계속하지도 않으십니다.
a. 하나님을 알되 영화롭게 아니함(롬1:21)
b. 노하기를 더디 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으신 하나님(출34:6)

2) 반드시 재앙이 임함
하나님의 진노는 더딘 것 같으나 반드시 임하여 악인의 죄를 징벌하십니다. 재판장이신 전능자의 손에는 잔이 있는데 그 잔에는 독과 같이 유해한 것이 섞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잔을 마시는 자는 치명적인 고통을 받게 됩니다. 술거품처럼 넘치는 가득한 잔을 하나님이 부으실 때 악인은 남김 없이 마시게 됩니다(참조, 시75:8). 악인은 진노의 잔을 마시기 전까지는 자신의 목적대로 이루거지는 성취감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노의 잔을 마시기 시작하면 비틀걸음 치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처럼 악인에 대한 이 땅에서의 하나님의 심판은 최종적으로 죽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비록 더딜지라도 지체되지 않고 응함(합2:3)
b. 마른 지푸라기같이 탈 것임(나1:10)

3) 높은 자들을 심판하심
세상의 높은 자리와 신분은 물론 하나님의 영들, 천사들이라 할지라도 모두 하나님 앞에서는 엎드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자는 하나님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높아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욥은 하나님께서 높은 자들을 심판하시나니 누가 능히 하나님께 지식을 가르칠 수 있느냐고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지 말고 항상 겸손한 자리에서 하나님의 의와 진실을 좇아 살아야 합니다.
a. 인간이 대항할 수 없는 진노(나1:6)
b. 멸망으로 정한 백성(사34:5)

3. 악인의 현세에 대한 욥의 견해

1) 죽음의 보편성
욥은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그리고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가릴 것이 없이 모든 사람은 흙 속에 눕고 그 위에 구더기가 덮힌다고 하였습니다. 한 번 죽는 것이 인간에게 정해진 사실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나 불행하게 살았던 사람이나 모두가 죽음으로 인생을 마친다는 사실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어떤 자세로 삶을 사느냐일 것입니다.
a.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임함(전9:2)
b.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창3:19)

2) 현세만 보지 말라
외적인 것만 가지고 내적인 것을 판단하기에는 세상은 매우 복잡한 양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난당하는 자 중에서도 선한 자가 있고 잘 사는 자 가운데도 악인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욥의 친구들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욥의 고난을 보고 악인이라고 정죄하였습니다. 그래서 욥은 이러한 친구들의 이원론적인 논리를 깨뜨리고자 다양한 하나님의 섭리를 주장한 것입니다. 이 세상은 선악이 함께 공존합니다. 성도들은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거나 하나님의 섭리가 없는 세상으로 규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a. 욥을 악인으로 매도함(욥15:20)
b. 허물이 없음에도 해하려고 함(시59:4)

3) 외적인 평안과 안락
욥은 악인이 이 땅 위에 살았을 때와 죽고 난 이후에 사람들로부터 받는 모든 일들이 그 외형으로만 볼 때에는 한없이 평안하고 안락해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앞서 친구들의 주장(참조, 욥18:13-21)을 반박하는 말입니다. 악인의 무덤까지 보호된다는 말은 죄 없는 자가 큰 고통을 겪으면서 사는 것 또한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욥은 소발의 답변에 대한 결론으로 너희의 위로와 대답이 헛되며 거짓뿐이라고 하였습니다.
a.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욥13:4)
b. 정당하지 못한 변론(욥42:7)

결론
본시편은 소발에 대한 욥의 두번째 답변입니다. 그는 본시에서 의인도 고난을 받을 수 있고 때때로 악인도 번영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욥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다양하므로 이원론적으로 확실히 구분짓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 광대하심을 알고 주어진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단어 해설

4절. 초급하지. 급박한 위기를 맞이하여 매우 다급하고 초조한 상태를 의미함.

8절. 씨. '곡식, 자손, 결과, 열매'를 뜻. 본문에서는 현세에 받을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축복을 나타냄.

10절. 낙태. 고대에는 하나님의 축복 중의 하나가 자손이나 가축이 번성하는 것이었으므로 유산을 하나님의 징벌로 여겼음.

12절. 소고. 가죽을 이용하여 만든 타악기. 주로 여인들이 잔치 때나 행진할 때 연주하였음.

13절. 경각간. '눈을 깜박이는 시간'을 뜻. 즉 극히 짧은 시간을 의미.

19절. 죄악. '쓸데없음, 고통, 실패, 죄'를 뜻. 즉 어떤 결실도 주지 않는 고통의 열매를 뜻.

27절. 궤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해하려는 악한 음모.

28절. 장막.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광야에서 사용했던 집.

신학 주제

악한 자의 형통에 대한 신학적인 문제. 본문은 소발에 대한 욥의 답변으로서 악한 자가 도리어 행복하게 사는 현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본문은 욥이 앞에서 친구들이 주장했던 '악인의 멸망'이라는 주제를 종합하여 그렇지 못한 현실을 예로 들어 반박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욥은 악인이 불신앙과 악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번영하고 죽기까지 부를 누리는 사실을 언급하여 자신의 불행은 결코 범죄에 의한 응보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문에서 친구들의 인과 응보 논리를 공격하기 위해 욥이 사용하는 이론은 첫째, 악인이 세상에서 장수하고 득세한다는 것이다. 이는 악인이 강장한 기세를 채 떨쳐 버리기도 전에 멸망한다는 소발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또한 욥의 이러한 변론 속에는 의인이라도 꼭 장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론이 암시적으로 강조되어 있어 결국 자신의 현재적 고난을 범죄와는 별개의 문제로 밝히려는 의도가 함축되어 있다. 둘째, 악인의 자손이 번창하고 재산이 증식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원하신 구속 계획을 알리시는 의도 속에서 악인을 번창하게도 하시고 쇠퇴하게도 하신다. 그러므로 그것이 인과 응보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의 원칙과 자연 법칙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적 역사에 의해 악인이나 의인이 모두 초월적인 지배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인이 때로는 흥하기도 하고, 의인이 쇠퇴하기도 하는 것이다.

영적 교훈

본문에서 욥은 하나님의 섭리의 높으심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외적 삶의 모습으로는 그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다거나 혹은 저주를 받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인간의 지식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완전히 이해하려 했던 친구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인간 세계의 법칙과 규율의 제한을 받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높으신 지식으로 피조계를 늘 섭리하시는 분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성도는 현실적 삶에 어떠한 조건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의 결과임을 확신하여야 한다. 진정 그러할 때에만 참다운 성도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