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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발의 1차 변론

성경 권명

욥기

​성경 장

11

내용 개요

본장은 소발의 충고가 기록되어 있다. 엘리바스의 충고는 종교적 경험이 토대가 된 것이었고, 빌닷의 충고는 옛 시대의 교훈에 근거한 것인 반면, 소발의 충고는 추론 방식을 사용한 것이었다. 그래서 소발은 개인의 직감이나 상식에 근거를 두고 흑백 논리적인 사고 방식으로 욥을 무조건 죄인이라고 규정 짓고 있다. 본장은 욥에 대한 소발의 질책이 기록되어 있는데(1-6절) 욥이 말이 많고 교만하며,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잘못을 범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정죄를 당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 소발의 신관을 기록하고 있는데(7-12절), 소발은 하나님의 능력은 인간의 힘으로는 항거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엘리바스의 권고나 빌닷의 변론보다는 훨씬 더 냉혹하게 욥의 회개를 촉구하는 소발의 권고가 기록되어 있다(13-20절). 소발의 권고 속에 분명히 드러나 있는 사상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는 반드시 회복시켜 주시지만, 그렇지 않는 자는 벌을 주신다는 단순한 흑백 논리이다.

강해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에 이어 본장에서는 욥의 친구인 나아마 사람 소발이 욥과의 변론에 나섭니다. 소발 역시 엘리바스와 빌닷의 견해와 같이 욥의 자세를 비판합니다. 소발은 앞서 두 친구보다 더욱 강경한 어조로 욥의 논리를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는 친구 욥의 고난과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하기보다는 도리어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개하면 하나님의 은총이 임한다고 하였습니다.

1. 욥을 질책하는 소발

1) 소발의 등장
욥에게 찾아온 친구들은 세 명이었습니다. 그중에 소발은 최연소자로 추정되며 엘리바스와 빌닷에 비해 말이 적은 편입니다. 그의 이름은 빌닷과 마찬가지로 성경의 다른 곳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욥의 많은 변론을 듣고 침묵할 수 없어 혈기방장한 청년 소발이 그 변론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a.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해야 함(약1:19)
b.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움(잠10:19)

2) 욥의 교만을 비판함
소발은 욥의 원망을 반박하며 욥이 의로움을 내세운 것을 지적하며 비판합니다. 소발의 충고는 종교적 경험을 앞세운 엘리바스와, 전통을 앞세운 빌닷과는 달리 직감이나 상식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옳게 보이는 것은 참으로 옳은 것이라고 간주했습니다. 소발은 욥의 고난 이면에는 숨겨진 죄악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것을 밝혀 내는 것이 곧 자신의 의무인양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눈에는 욥이 자만과 위선에 빠져 죄악을 숨길 뿐만 아니라 합리화하는 가증스러운 존재로 비쳤던 것입니다.
a. 끝이 없는 허망한 말(욥16:3)
b. 겸손해야 할 인간(약4:6)

3) 죄보다 경한 주의 헝벌
소발은 욥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하나님은 말씀을 내시며 너를 향하여 입을 여시고 지혜의 오묘로 네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니 이는 그의 지식이 광대하심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님의 벌하심이 인간의 죄보다 가볍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욥의 죄와 하나님의 처치를 비교할 때에 오히려 욥이 하나님의 관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발은 애초에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욥의 위로자이기보다는 고소자요, 비방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a. 죄악보다 가벼운 형벌(스9:13)
b. 죄악을 따라 갈지 아니하심(시103:10)

2. 인간의 죄를 다 아시는 하나님

1) 인간이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
소발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간이 알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오묘하심과 그 존재와 능력의 무한하심 때문에 인간의 한계로 인하여 전능자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무한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을 나타내 주시는 것, 즉 계시하심에 의해 가능할 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류 역사에 자신을 계시해 주셨습니다.
a. 권능이 지극히 크심(욥37:23)
b. 측량할 수 없는 일을 행하심 (욥5:9)

2) 광대하신 하나님
소발은 하나님은 하늘보다 높으시나 네가 어찌하겠으며 음부보다 길으시니 네가 어찌 알겠느냐, 그 도량은 땅보다 크고 바다보다 넓다고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종종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하늘, 음부, 땅, 바다 등의 자연을 통하여 비유하였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로 비유하여 표현되실 수 없는 분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로 인해 피조물 중에서 가장 높고 깊고 넓다고 생각되어지는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비유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a. 높은 하늘에 계심(욥22:12)
b. 하나님 앞에는 음부도 드러남(욥26:6)

3) 전지하신 하나님
소발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하나님이 두루 다니시며 사람을 잡아 가두시고 개정하시면 누가 막을 수가 있느냐고 하였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두루 다니신다는 말은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곳에 다니시면서 심판할 자를 찾으신다는 뜻입니다. 즉 이 세상 누구나 하나님의 감시하에 있다는 말입니다. 소발이 욥에게 하나님께서 심판하심에 대하여 능히 막을 자가 없다고 말한 것은, 욥이 당하고 있는 고난이 하나님의 징계라는 것을 분명히 전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사의 허망을 감찰하십니다. 소발은 허망한 사람은 지각이 있을 수 없다고 단정합니다.
a. 주께서 음부에도 계심(시139:8)
b. 영광이 천지에 뛰어나심(시148:3)

3. 욥의 회개를 촉구함

1) 회개하라
소발은 욥을 신랄히 비판한 후 그 결론으로서 겸손하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회개하라고 하였습니다. 주를 향하여 손을 드는 행위는 주께 항복하는 뜻입니다. 즉 이제까지의 잘못된 행실을 회개하고 주께 용서를 비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되고 있습니다(참조, 시28:2).
a. 뜻과 마음을 살피심(계2:23)
b. 행위가 주의 목전에 있음(호7:2)

2) 죄악을 버리라
소찰은 욥에게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들고 기도할 때에 손에 죄악이 있으면 멀리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손에 죄악이 있으면서 그 손을 들어 여호와께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손에 죄악이 있거든 멀리 버리라는 말은 다시는 같은 죄를 반복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연약하여 동일한 죄 악에 미혹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참된 의미에서 회개란 마음속에서 죄를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죄를 입술로써 고백하고 최종적으로 그 삶에서 다시는 죄를 짓 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참조, 삼상7:3). 소발은 욥에게 자신이 말한 대로 하나님 앞에서 손에 있는 죄악을 멀리 던지고 주를 향하여 손을 들면 정녕 흠 없는 얼굴을 들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록 욥에 대한 소발의 평가는 틀린 것이라 할지라도 그의 진술은 사실입니다.
a. 우매 무지함(시73:22)
b. 의인은 사자같이 담대함(잠28:1)

3) 소발의 위로
소발은 욥에게 하나님 앞에 완전히 회개하고 새로운 인격을 소유하면 네 생명의 날이 대낮보다 밝아진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생명의 날이 대낮보다 밝아진다는 것은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의미입니다(참조, 잠23:18;잠24:11). 즉 장수와 함께 삶의 풍요로움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소발은 욥에게 회개하여 사죄의 은총을 받으면 영적인 소망으로 인해 든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소망 안에 거하는 자는 영혼의 안식을 얻게 됩니다.
a. 하나님이 기쁨을 주심(전5:20)
b. 주께서 안위하심(사12:1)

결론
우리는 본시편에서 욥을 향한 소발의 충고가 자신의 직감이나 상식에 근거를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연히 틀릴 수 없는 논리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토대로 한 것을 가지고 하다님의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일은 없는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성도는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단어 해설

1절. 나아마. 북아라비아의 헤자즈와 동일한 곳. 소발. '수다 떠는 자, 지저귀는 작은 새'를 뜻하는 이름.

2절. 입이 부푼 사람. '입술의 사람' 즉 말이 많은 사람.

3절. 자랑하는 말. 원어 <dB':바드>는 '허풍, 잡담, 거짓말'을 의미.

4절. 정결하고 '투명하다, 순결하다'를 뜻. 어떤 면에서도 순수한 만큼 오점이 없는 상태.

6절. 오묘. 비밀, 숨겨진 것'을 뜻. 본문에서는 욥이 지혜롭지 못함을 나타냄. 광대하심. 원어 <!yIl'p]ki:키플라임>은 '이중의, 두 배의'를 뜻. 하나님의 지식에는 보이지 않는 깊은 면이 있음을 암시.

8절. 음부. 고대 히브리인들의 사후 세계에 대한 개념. 이들은 세상이 하늘, 땅, 지하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지하는 죽은 자들이 가서 잠을 자는 음부라고 생각하였음.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지혜를 나타내기 위하여 쓰임.

9절. 도량. 원어 <dm':마드>는 '규모'를 뜻.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비유적인 표현.

10절. 개정하시면. 원어 <lh'q;:카할>은 '회중을 모으다, 소집하다'를 뜻. 즉 죄인을 정죄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

12절. 허망한. 원어 <bb'n::나바브>는 '속이 빈, 어리석은'을 뜻. 머리 속에 아무 지혜가 없이 텅 비어 있는 상태.

13절. 손. 원어 <#K':카프>는 문자적으로 '손바닥'을 의미하는데 손을 편다는 말을 '손바닥을 확 편다'는 의미.

14절. 죄악. '헛되이 노력하다, 실패하다'라는 뜻에서 유래. 아무리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악한 일.

17절. 생명의 날. '인생'을 의미.

신학 주제

소발의 권고에 대한 평가. 본장에는 소발이 그의 친구인 욥에게 한 충고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소발은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욥이 당하는 고통을 단지 피상적으로만 보고 정죄하고 있다. 즉 일반적인 이론으로서 욥의 고난을 이해하고자 했던 것이다. 물론 친구들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진리이며 가장 가치 있는 삶의 방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이 교훈적인 진리를 욥에게 잘못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소발의 비판 중에 욥이 말이 많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성경의 일반적인 진리를 언급한 것으로서 유익한 비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발의 비난이 진실된 것이었다고 할지라도 그 방법이나 정신 자세는 합리화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소발의 비판 속에는 진실된 신앙의 모습이나 하나님의 진정한 속성과 그분의 역사하심을 추구하는 자세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가치 있는 비판은 잘못에 대한 처벌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올바른 태도와 부드러운 사랑이 담겨 있어야 하는 깃이다. 그러나 소발은 '머리가 빈 사람을 지혜롭게 만들고자 하는 것은 들나귀 새끼를 인간으로 태어나도록 하는 것과 같다'라는 아랍의 비난적 격언을 욥에게 적용시켰다. 이러한 비판들은 진정으로 욥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기인된 것이라기보다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인상을 준다.

영적 교훈

성도들은 소발의 충고처럼 부적합한 비판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자신에게 주는 교훈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즉, 자신의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에서 탈피해 친구의 비판에 귀를 기울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주위의 비판을 잘 염두해 두면 자신의 인간적인 특성과 성품이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실로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탄생과 다름없다. 이 같은 새로운 탄생은 자기 중심적인 인간이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인간의 경험적 지식은 불완전한 것임을 자각한다면 자신의 지식을 의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기 반성을 위해서는 주변의 충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예수님의 말씀이 가장 훌륭한 충고임을 명심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