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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바의 첫 번째 변론

성경 권명

욥기

​성경 장

4

내용 개요

본장은 욥의 고난과 그의 탄식에 대한 엘리바스의 충고가 계속되는 시의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엘리바스의 주요 논지는 전통적인 '신상필벌'의 응보 관념이다. 그리고 저자는 욥과 엘리바스의 변론을 통하여 당대의 일반적인 지혜 철학과 하나님의 징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대립시키고자 하였던 것 같다. 본장은 질책으로 시작하는 엘리바스의 충고와(1-6절), 악인에게만 임하는 심판(7-11절), 그리고 환상으로 깨닫는 진리가(12-21절) 기록되어 있다. 엘리바스는 인간의 본질적 모습인 죄성, 우매성, 연약성, 유한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 속에는 하나님 한 분만이 완전하시며, 또한 욥이 주장하는 '자기의'는 인간적 교만이라는 날카로운 지적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이 죄에 대한 회개만이 고난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엘리바스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의 주장은 사랑의 결여와 진실의 잘못된 적용으로 인하여 오히려 욥에게 번민을 가중시키게 하였다.

강해

의로운 욥이 사단의 시험을 받아 환난에 처하게 되자 욥의 세 친구가 욥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찾아온 세 친구와 함께 욥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논의합니다. 본장은 그러한 논의가 시작되는 첫번째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세 친구 중 가장 연장자인 엘리바스에 의해 시작됩니다. 여기서 엘리바스는 욥을 위로하지 못하고 오히려 욥을 힐난하게 됩니다.

1. 엘리바스와 그의 사상

1) 엘리바스
본문에 의하면 엘리바스는 데만 사람입니다. 데만은 우스라고도 불리는 에돔 지역의 일부이거나 아니면 인접 지역입니다. 렘49:7의 내용에 의하면 이 지역에는 많은 현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보아 엘리바스 역시 지혜가 뛰어났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한편 에돔은 하나님을 거역한 사람들이 살던 땅입니다(참조, 겔25:12-13).그럼에도 그 곳에 엘리바스와 같이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이방 땅에도 하나님을아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a. 데만의 지혜(렘49:7)
b. 이방인의 하나님(롬3:29)

2) 인과응보
엘리바스가 욥에게 한 말의 핵심은 하나님 앞에서 죄 없이 망한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욥이 재난을 받은 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였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이 사실로 볼 때 엘리바스는 철저하게 모든 사물을 인과응보의 관점에서만 보는 사상을 가졌던 인물로 보여집니다. 사실 구약의 모든 사상은 인과응보가 주된 사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엘리바스는 그 시대 안에서 바른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구약 사상의 내면에 있는 은혜의 사상은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엘리바스는 핵심을 보지 못하는 단편적인 인물이었습니다.
a. 이에는 이(레24:20)
b. 행위대로 갚으심(시28:4)

3) 하나님 절대 주권
엘리바스의 첫번째 변론에서 나타나는 두번째 핵심 사상은 하나님 절대 주권 사상입니다. 이는 엘리바스가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섭리의 일환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의로우시고 전능하시며 그러한 여호와 하나님에 의해 세상의 만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 앞에서 모든 인생은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즉 엘리바스는 하나님 경외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a. 뜻대로 하심(단4:17)
b. 세밀한 주권(마10:29)

2. 엘리바스가 욥에게 하고자 하는 말

1) 욥은 죄인이다
앞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엘리바스는 욥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고난에 처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과 사건을 천편일률적으로 인과응보의 관점에서만 보는 엘리바스에게 있어서, 욥이 받는 고난의 원인은 그 관점으로밖에 해석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시는 자에게 때로 더 큰 연단을 주신다는 사실을, 그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고난받는 욥에게 위로를 준다는 것이 오히려 비난하는 결과로 다다른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둘은 모르고 하나만 알 때 사물을 바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실수하게 되며 타인에게 원치 않는 상처를 주게 됩니다. a. 그릇된 재판(막14:64)
b. 정죄하지 말라(눅6:37)

2) 죄를 인정하라
엘리바스는 자신의 생각이 결코 옳다고 여겼기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상대의 잘못만을 인정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엘리바스는 자신의 사고 체계 속에 갇혀 그 밖을 보지 못한 채 방대의 잘못만을 보는 근시안적인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것을 절대화하여 상대를 옳지 않다고 판단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잣대가 틀렸음에도, 상대의 잣대가 틀렸다고 하는 적반하장의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에 이르면 사람은 그릇된 의를 내세우는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a. 뱀 같은 지혜(마10:16)
b. 자기 눈의 들보(눅6:42)

3) 죄값을 순순히 받아들여라
엘리바스는 욥은 범죄하였고 그 죄로 인해 고난에 처하게 되었으므로 다른 변명을 하지 말고 그 고난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을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행위의 측면에서 욥은 그런 고난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엘리바스는 부당한 처방을 내린 것입니다. 진정 욥에게 필요한 처방은 다름 아닌 그가 하나님만을 믿고 인내하면 승리한다는 처방이었습니다. 바른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바른 처방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물을 바로 이해하여 상대에게 가장 적절한 처방을 줄 줄 아는 지혜로운 상담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a. 한 눈에 아심(마22:18)
b.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 앎(고전2:13)

3. 엘리바스의 교훈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1)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교훈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엘리바스는 욥이 어떤 이유에서 고난에 처하게 되었는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해하지도 못했으면서 자신이 가진 척도로 욥의 고난의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욥에게 잘못된 처방을 내렸습니다. 핵심을 놓치면 이처럼 그릇된 종착점에 도달하게 마련입니다.
a. 영으로 분변함(고전2:14)
b. 위로부터 난 지혜(약3:17-18)

2) 원초적이고 추상적인 교훈
엘리바스는 욥이 처한 고난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잘못된 접근을 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내린 해석을 근거로 처방을 내리면서도 분명하고 구체적인 것을 제시하지 못하고 원초적이고 추상적인 것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원초적이고 추상적인 교훈은 상대를 변화시키지도, 감동시키지도, 움직이게 하지도 못합니다.
a. 시비를 분명히 하라(마5:37)
b. 실천 있는 믿음(약2:22)

3) 사랑이 결여된 교훈
엘리바스에게 있어 가장 결의된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설령 엘리바스의 이해대로 욥이 범죄하였기 때문에 고난에 처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는 친구로서 먼저 욥을 감싸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아니하고 단도직입적으로 욥을 정죄하는 행동을 취했습니다. 인간은 사랑의 따뜻함을 느낄 때 마음을 여는 법입니다. 따라서 엘리바스의 처방은 원리적으로는 옳았으나 전체적으로는 그릇된 방법이었습니다.
a. 제일 되는 사랑(고전13:13)
b. 그리스도의 마음(빌2:5)

결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배경과 원인은 다양합니다. 어떤 이는 그 죄값으로, 어떤 이는 성장을 위한 시련으로, 어떤 이는 사단의 시기로 고난을 당합니다. 그 원인을 바로 규명할 때 바른 처방을 내려 일을 바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영적 친구들에게는 그것을 보고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단어 해설

1절. 데만 사람. 에돔에 살던 에돔 족속의 사람. 이 족속에는 현자들이 많았음.

3절. 교훈하였고. 원어 <T;r]S'yI:이사르타>는 '가르치다, 훈육하다, 올바른 길로 인도하다'를 뜻. 손이 늘어진 자. 용기를 잃고 낙담한 자.

4절. 넘어져 가는 자. 원어 <lv'K;:카솰>은 '비틀거리다, 빼앗기다, 파멸되다'를 뜻. 즉 하나님의 징계로 멸망해 가는 사람을 지칭. 무릎이 약한 자. 힘이나 담력을 상실한 신체 허약자.

5절. 답답하여. 억울하고 황당한 일을 당하여 하소연할 수도 없고 도움을 요청할 곳이 어 절망하는 상태를 말함.

6절. 의뢰. 삶을 활기 있게 해주는 신념.

8절. 악. '쓸모 없는 것, 해를 끼치는 것, 선에 반대되는 것'.

9절. 콧김. 성경에서는 극심한 진노를 상징.

10절. 사자. '강함, 위엄, 용기'를 나타내는 동물.

11절. 죽고 '멸망하다, 쇠하다'를 의미.

12절. 가는 소리. '세미한 음성, 속삭임'.

13절. 이상. 꿈으로 보여지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통해서 메시지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하심.

14절. 골절. 원어 <!x,[,:에쳄>은 '뼈, 생명, 몸'을 의미. 성경에서는 심령이 거하는 장소, 사람의 인격을 가리킴.

15절. 영. 원어 <j'Wr:루아흐>는 '바람, 광풍, 생명, 의지, 기질, 영혼, 능력, 천사, 숨결' 등의 여러가지 의미를 가짐.

16절. 형상. 원어 <hn:WmT]:테무나>는 하나님의 얼굴이나 영광을 나타내는 용어.

17절. 인생. 원어 <vwOna>:에노쉬>는 '깨어지기 쉽다'라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죽을 수밖에 없고 연약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가리킬 때 사용됨.

19절. 하루살이. 인생의 짧음과 덧없음을 비유한 말.

신학 주제

엘리바스의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변론. 본문에서 엘리바스는 욥의 과거와 현재의 상태를 비교하여 욥이 행한 지난날의 죄과를 발견하고자 했다. 즉 엘리바스는 욥에게 '자기 만족감'과 '잘못된 자기 확신'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께 돌아가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엘리바스의 주장에는 한계점이 있었다. 자신의 경험과 의지에 의하여 욥을 정죄하려는 엘리바스에게는 고난과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편협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엘리바스는 첫애 현실적인 차원에서만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과 징계를 이해했고, 둘째 원죄에 대한 보편 진리를 특정 범죄에 적용시키는 잘못을 범했다. 이처럼 엘리바스는 자신이 지닌 교훈을 독선적인 교리처럼 신봉했기 때문에 정작 구체적인 문제의 핵심에는 접근하지도 못한 채 교조주의적인 태도만 보이게 된 것이다. 엘리바스는 하나님께서는 악인에 대한 태도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즉 악인에게는 분노하시어 큰 환난을 주시고, 선한 사람은 축복을 주신다는 점이었다. 그러므로 욥이 현재 고난을 당하고 있으니, 그 이유는 욥이 악을 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엘리바스는 하나님의 공의란 너무나 분명한 것이므로 모든 인간의 현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분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과응보적인 사고 방식 속에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아니다.

영적 교훈

엘리바스는 욥에게 이르기를 욥의 현재의 고난은 인과응보적인 필연 법칙에 의한 것이고, 하나님의 질풍 같은 노기에 의하여 욥의 가족과 자녀들이 죽은 것이며, 악인은 이전의 죄악으로 인하여 멸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엘리바스의 주장은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속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을 파악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었다. 오늘날 성도들도 이와 유사한 경우를 당할 수 있다. 이때 성도들은 너무 쉽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하나님의 냉정함에 대해 원망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라면, 그러한 상황 속에 내재해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