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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후의 심판

성경 권명

욥기

​성경 장

34

내용 개요

앞 장을 욥에 대한 엘리후의 1차 변론이라고 한다면, 본장은 변론의 대상이 욥에게서 지혜자들 또는 총명한 자들로 바뀌어진 엘리후의 두번째 변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변론의 주제도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궁극적 사랑을 강조한 데에서 하나님의 공의적 속성에 입각해 욥이 자기의 주장을 논박하는 내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의 분위기는 마치 재판정의 공판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본장의 내용은 욥의 악행을 공박하는 엘리후(1-9절), 천지 만물을 다스리는 하나님(10-15절), 신분을 초월해 적용되는 하나님의 의(16-20절), 공의를 온 인류에게 적용시키는 이유(21-30절), 정죄받아야 할 자가 된 욥(31-37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엘리후는 욥을 피고인으로 고소하고 배심원인 지혜자들 앞에서 욥의 죄목을 낭독한 후에 하나님의 정의롭고 완전하신 속성을 근거로 그를 유죄 판결한 것이다. 이와 같 이 욥을 미리 정죄해 버린 엘리후의 변론도 잘못된 것이다.

강해

엘리후의 변론이 본장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여기서는 하나님의 공의에 대하여 강력하게 변호하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욥이 하나님을 멸시하고 하나님을 공의롭지 못한 분이라고 주장했다고 공박하였습니다. 반면에 그는 우주 전체를 통치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여러 각도에서 변호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그의 논리 전개도 욥의 세 친구들과 유사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1. 하나님의 공의

1) 하나님께 범죄한 것임
엘리후는 욥이 자신은 의로우나 하나님이 자기의 의를 제하셨고 정직한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되었고 허물이 없는 자신에게 상처를 낫지 못하도록 했다는 말로 하나님께 범죄했다고 하였습니다. 엘리후가 욥의 말을 오해하고 비난한 것은 그 말의 의미를 바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기인합니다. 사실 욥은 하나님을 훼방한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악인들과 사귄 적도 없었습니다. 또한 자신을 무조건 의롭다고 내세운 것이 아니라 다만 현재 자신이 당하는 고난의 원인이 될 만한 죄를 지은 적이 없다는 것뿐입니다.
a. 자기로서 자기를 헤아림(고후10:12)
b. 고집이 될 수도 있음(벧후2:10)

2) 하나님은 불의를 행치 아니하심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들의 가장 큰 특징과 원칙이 있다면 그것은 의롭다는 것입니다. 천지 만물을 주관하시며 역사를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사역 중에 의롭지 않은 부분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엘리후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대하여 하나님은 단정코 악을 행치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단정코 불의를 행치 아니하시고 사람의 일을 따라 보응하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의를 행치 아니하심은 우리가 그분을 신뢰하며 따르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a. 균등히 심판하심(창18:25)
b. 일한 대로 같으심(계22:12)

3) 온 우주와 인류의 주관자
엘리후는 온 우주와 인류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고 주장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우주 만물에 대한 권세와 주권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땅을 지으셨으며 세계를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권세와 능력을 그 피조물에게 펴시고 사랑과 관심으로 돌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명을 얻었고 연장받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온 우주와 인류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a. 기초를 놓으심(욥38:4)
b. 사단도 통제하심(욥2:5-6)

2. 하나님의 주권과 공의

1) 하나님의 철저한 공의
하나님은 창조자이자 통치자이시니 반드시 공의로우신 분이라는 논법을 전개한 엘리후는 군왕, 귀인, 권력자, 부자, 빈자들을 나열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를 설명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인 고로 어떤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아니하십니다. 하나님의 철저한 공의로우심은 결국 범죄한 인류를 대신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처절한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요구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는 그분의 사랑과 공의를 동시에 충족시킵니다.
a. 의로운 일을 행하심(시103:6)
b. 심판이 의로우심(요5:30)

2) 숨을 곳이 없는 악인
엘리후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길을 주목하시며 사람의 모든 걸음을 감찰하시나니 악을 행한 자는 숭을 만한 흑암이나 어두운 그늘이 없다는 말로 사람의 일을 아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불꽃 같은 눈초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범죄한 사람이 숨을 곳이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꺾으시고 세우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진리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a. 걸음을 모두 세고 계심(욥31:4)
b. 숨을 수가 없음(암9:2-3)

3) 취소될 수 없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일에 있어서 그 어느 것의 영향도 받지 않으시고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시는 분이므로 누구도 하나님의 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개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을 무시하고 떠난 자들에게는 얼굴을 감추시고 그를 찾고 사모하는 자에게 평강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우주 만물이라는 포괄적 부분만이 아니라 한 나라의 흥망 성쇠, 임금의 세움과 폐함, 한 개인의 생로병사의 모든 부분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고 완벽하십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은 세상의 구석구석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백성들을 보호하셔서 그의 나라를 강성케 하십니다.
a. 품꾼의 삯이 소리지름(약5:4)
b. 주 앞에서는 혹암과 빛이 일반임(시139:12)

3. 욥을 비난하는 엘리후

1) 죄를 인정하라
사람의 범죄는 반드시 그가 의식하고 고의로 저지르는 것만은 아닙니다. 전혀 죄라고 생각지 않고 한 행동들이 하나님 앞에 커다란 득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 특히 그것이 자신의 범죄로 인한 징계일 때 사람이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엘리후는 바로 현재의 상황에서 욥이 해야 할 행동이 바로 이와 같은 것이라고 그에게 충고하고 있습니다. 엘리후가 이 말을 욥에게 적용시킨 것은 잘못이지만 그의 말은 일반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키는 자를 기뻐하십니다.
a. 행위를 보심(계20:12)
b. 지혜 주시기를(욥35:10)

2) 회개하라
엘리후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욥에게 그 고통의 해결책으로 욥의 친구들이 앞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께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사실 회개는 죄를 치료하는 좋은 약입니다. 죄를 고집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진노가 계속되나 회개하기를 힘쓰는 자는 구원과 회복과 형통함을 얻습니다. 회개는 결코 죄에 대한 미봉책이 아닙니다. 한번 회개한 죄는 다시 범하지 않는 것이 바른 태도입니다.
a. 회개는 자기 주장을 버리게 함(요12:25)
b. 회개는 인내를 동반함(골1:10-12)

3) 교만하지 말라
엘리후는 욥이 끝까지 시험받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욥의 대답이 악인들의 것과 같으며 자신과 친구들의 충고를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엘리후의 입장에서 볼 때 욥의 행위는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에 대한 조롱과 모독을 가하는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교만해진 욥에게 고통이 계속되기를 바란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엘리후의 지혜와 변론에도 한계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a. 말이 심판의 기준이 됨(마12:36-37)
b.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시62:16)

결론
욥과 그의 세 친구를 공격하면서 변론에 나섰던 엘리후도 욥의 세 친구들과 유사한 논리로 흐르고 말았습니다. 그 역시 욥이 고난받는 것은 그의 죄에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자기 중심에서 나른 사람을 흔히 보게 되는데 우리 성도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볼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단어 해설

3절. 분별하나니. 정확한 시험을 통해서 좋고 나쁨을 가려냄.

7절. 훼방하기를. '비웃다, 조롱하다, 방해하다'라는 의미.

11절. 보응하사. '배상하다, 완성하다, 반환하다'를 뜻. 어떤 일의 대가를 다시 돌려주는 일.

12절. 공의. 하나님의 속성 중 하나로 절대 공정하고 정의로우신 품성을 가리킴.

15절. 혈기있는 자. '육체'를 의미.

18절. 비루하다. '무가치한 자, 악한 자, 비류, 불량자'를 뜻. 아무 가치도 없는 인간 폐물을 가리킴.

22절. 그늘. 사막이 많은 팔레스타인에서는 햇빛을 가려 주는 그늘이 '보호와 피난처'의 역할을 함.

25절. 아시고. 원어 <rq'n::::나카르>는 '알다, 깨닫다, 확인하다'를 의미. 경험을 통한 지식보다는 관찰하고 조사하여 얻는 정확한 지식을 강조함.

29절. 얼굴을 가리우실. 슬픔이나 존경심을 나타내는 히브리인들의 관습.

30절. 함해하지. '함정에 빠지다, 올가미에 빠지다'를 뜻. 즉 어려운 곤경에 빠진 상황을 말함.

33절. 갚으셔야. 원어 <bWv:슈브>는 '보상하다, 회복하다, 번성케 하다'를 의미.

신학 주제

본장의 외형적, 내용적 구조. 본장은 외형적으로는 서론(1-9절), 본론(10-30절), 견론(31-37절)의 논리 정연한 문장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론 부분과 결론 부분인 1-9절과 31-37절이 서로 평행을 이룸으로써 문장 구성상 히브리 지혜 문학의 병행법적 특징을 보여 준다. 즉 지혜자들에게 판결을 요구하는 부분(2-4절)과 지혜자들의 판결을 대신하는 엘리후의 정죄 부분(34-37절) 그리고 욥의 죄목을 열거하는 부분(5-9절)과 이를 시인하여 자백할 것을 강변하는 부분(31-33절) 등이 병행을 이루고 있는 바, 이는 엘리후의 논리적이고 치밀한 면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구조이다.

영적 교훈

본장에서 엘리후는 자신의 판단에 지혜자들의 동의를 첨가하여 욥이 더욱더 시련을 받아야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그리고 엘리후는 이러한 정죄의 근거를 욥이 시련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악인이며, 하나님을 불의하다고 하는 패역한 죄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남을 정죄하는 엘리후의 태도는 남을 비판하거나 정죄하지 말고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을 거스르는 강퍅하고 잔인한 행동이다. 어떠한 것이 옳고 그른지의 판단은 자신의 좁은 신앙과 얄팍한 신앙 지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준을 두고 해야 한다. 또한 교회 내에서 잘못을 범한 믿음의 형제가 있을 때 여론을 몰아 정죄하기보다는 사랑과 이해를 기초로 권면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지체된 성도의 본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