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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지혜와 생명

성경 권명

잠언

​성경 장

8

내용 개요

지금까지 구체적인 예를 통해 지혜로운 길과 악한 길을 비교하며 지혜를 사모하는 자가 될 것을 교훈해 왔던 저자는 본장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지혜의 탁월함에 대해 선포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장은 잠언 전체의 핵심 주제를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지혜를 의인화하여 사람들에게 지혜가 그들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는 지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야말로 세상의 어떤 것보다 가치 있고 세상을 다스리는 근본이 되며 모든 행복과 성공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1-21절). 그러면서 저자는 그러한 지혜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태초부터 계시고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바로 지혜 그 자체이시므로, 지혜는 세상의 어떤 것보다 가치 있고 능력 있는 것이다(22-31절). 그러므로 지혜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는 것이며 하나님께 은총을 얻게 될 것이다. 반면에 지혜를 멸시하는 자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이므로 사망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32-36절).

강해

솔로몬은 7장에서 음녀와 그녀의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하여 언급했습니다. 이제 본장에 이르러서는 으슥한 곳에서 사람들을 유혹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음녀와 대조되는 지혜에 대해 언급합니다. 지혜는 길가의 높은 곳과 사거리에서 사람들을 초대하며 그들에게 생명과 은총을 약속합니다. 특히 본장은 1-7장에 이르는 지혜에 대한 교훈을 총 정리하고 있습니다.

1. 지혜의 초대

본문(1-5절)에서 지혜는 음녀와 대조되는 귀부인으로 나타납니다. 지혜가 인격화되어 묘사되는 것은 이미 본서 초반부에서부터 나타난 것입니다. 지혜자들은 지혜를 생명과 능력을 부여하는 살아 있는 존재로 이해했습니다. 특히 지혜는 여성형으로 사용됩니다. 지혜는 음녀와는 달리 공적인 장소에서 당당하게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길가의 높은 곳, 사거리, 성문 곁, 문 어귀, 출입하는 여러 문들이 지혜가 사람들을 초대하는 장소입니다. 귀부인인 지혜는 우주적이며 영원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길모퉁이에서 사람들을 초대할 정도로 현실적입니다. 그녀는 특히 지혜가 필요한 어리석은 자와 미련한 자를 향해서 초대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처럼 음녀와 귀부인 지혜는 어리석은 자와 미련한 자의 주의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지혜는 적극적으로 소리를 높여 사람들을 부릅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큰길이나 산울 가에까지도 다닐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a. 지혜의 인격화(잠1:20)
b. 큰길과 산울 가로 사람을 찾아감(눅14:23)

2. 지혜의 덕목과 가치

6-11절은 지혜가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혜는 자신의 덕목과 가치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혜의 가장 대표적인 덕목은 선과 정직입니다. 지혜의 가르침은 올바르며 그것의 실체와 일치합니다. 지혜의 가르침 중에는 악한 것, 패역한 것, 굽은 것이 없습니다. 그녀의 가르침은 모두 의롭고 진실됩니다. 그러므로 그녀의 가르침은 처음에 언짢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의 가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지혜의 말은, 꿀을 떨어뜨리며 기름같이 매끄러워서 처음에는 매혹적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죽음과 사망으로 이끄는 음녀의 말과는 다릅니다. 지혜의 말은 처음에는 언짢아 보일지라도 결국은 은이나 금, 진주보다도 더 나은 이익과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사실 지혜가 주는 이익은 지상적인 것에 그치지 않으므로 세상의 어떠한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가치를 가지는 것입니다. 지혜는 은, 금, 진주가 주지 못하는 것까지도 제공합니다.
a. 음녀의 말의 시작과 끝(잠5:3-4)
b. 금, 은, 진주보다 나은 지혜의 이익(잠3:21-22)

3. 지혜의 대가

앞에서 지혜의 가치는 금, 은, 진주보다 더한 것이라고 했는데, 12-21절은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들인지를 보여 줍니다. 지혜는 그것을 소유한 자에게 명철과 지식과 근신을 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미워하게 됩니다. 지혜는 또한 도략과 참 지식과 능력이 있어서, 왕들과 방백들로 하여금 공의를 세우는 통치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혜는 누구에게나 유용한 것이지만 특히 지혜를 찾는 자들과 그녀를 사랑하는 자들만이 소유할 수 있습니다. 지혜를 소유하게 되면 또한 부귀, 장구한 재물, 의 등을 얻게 됩니다. 지혜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질적인 재산을 관리하는 능력도 갖추게 함으로써 그는 항상 자기 곳간을 채울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우리는 지혜의 소득을 논함에 있어서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것이 우선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a. 지혜와 능력(전7:19)
b.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의 올바른 순서(마6:33)

4. 지혜의 선재

3:19-20에서 잠시 언급된 지혜와 창조의 관계가 본장 22-31절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되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본장은 지혜가 창조 이전부터 선재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혜의 선재와 창조 사역 등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하나님은 창조 이전에 지혜를 가지셨고, 세우셨으며, 낳으셨습니다. 위의 세 단어는 신학적으로 문제를 가진 단어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되어 그의 선재를 설명하기 위하여 특별히 선별된 단어들임을 알아야 합니다. 비록 지혜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을 의인화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고려해 보면 지혜는 곧 그리스도임이 분명합니다.
a. 그리스도의 선재(요1:1)
b. 만물보다 먼저 나심(골1:15)

5. 지혜와 창조

지혜는 창조 이전에 하나님과 함께 있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합니다. 지혜는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실 때, 함께 창조자로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명공'인 지혜는 마치 브사렐이나 오홀리압이 하나님의 명을 받아 성막을 짓듯이, 하나님의 계획과 명에 따라 세상을 지었던 것입니다. 지혜는 이러한 사역들을 통하여 하나님과 사람들의 즐거움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지혜가 그 아버지의 발 앞에서 뛰놀므로 아버지 하나님의 기쁨의 대상이 되었으며, 자신의 손으로 만든 세상과 인간들을 봄으로 그 스스로 기뻐했음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지혜의 놀라운 능력을 시사합니다.
a. 브사엘과 오흘리압의 사역(출35:31)
b. 말씀의 창조 사역(요1:3)

6. 지혜의 요청과 약속

이상과 같이 스스로를 소개한 지혜는 다시금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유하라고 요청 합니다. 지혜는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을 듣고 지키며, 얻고서 버리지 말고, 들으며 기다리라고 요청합니다. 이렇게 해서 지혜를 얻는 것은 곧 생명을 얻는 것이요, 하나님의 은총을 얻는 것입니다. 지혜가 약속하는 복은 바로 생명과 하나님의 은총이며, 그 창조 사역에 비추어 볼 때 그 약속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지혜를 잃거나 미워하는 것은 곧 자기 영혼을 해하며 사망을 사랑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즉 지혜를 얻으면 생명과 은총이, 거부하면 해와 사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지혜 버리는 자의 죽음(잠5:23)

결론
지혜가 제공하는 유익은 정말 대단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혜보다도 하나님 자신을 더욱 귀히 여겨야 합니다. 지혜가 주는 생명보다도 하나님 자신을 아는 것에 더 큰 중요성을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영생입니다(참조, 요17:3)

단어 해설

6절. 선한 것. 원어 <!ydIygIn]:네기딤>은 '통치자, 지도자, 대장'을 뜻하는 말로서 성경에서는 주로 왕이나 대제사장을 가리킬 때 사용하였다. 따라서 여기서 '선한 것'이란 가장 높은 차원의 지혜를 의미한다.

14절. 도략. 원어 <hx;[e:에차>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축복으로 인도하시는 계획을 말한다.

34절. 기다리며. 파수꾼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망을 보는 행위를 가리킨다.

신학 주제

지혜이신 하나님. 본장은 지금까지 계속된 지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총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장은 본서 전체의 중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저자가 지혜를 말할 때 지금과 같이 자신의 사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가 직접 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까지와 같이 좀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한 표현 양식의 차원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저자가 그러한 표현을 한 것은 지혜의 본질 자체를 전하기 위함이다. 즉 지혜란 무엇으로부터 나오는 수단이 아니라 바로 인격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바로 하나님 자체가 지혜임을 말하고 있다. 앞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한 자신의 말을 좀더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지혜를 인간의 삶을 위해 필요한 무엇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며 생명 그 자체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혜란 근본적으로 하나님 그 자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인식 속에는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에 대한 고백이 들어 있다. 인간의 지혜는 하나님과 비교했을 때 이미 지혜라는 말로 비교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지닌 모든 지식은 전혀 무가치한 것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구하라고 하는 지혜는 스스로의 힘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 힘을 얻도록 노력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예 전적으로 자신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라는 의미이다. 이것이야말로 잠언의 근본적인 주제이다. 이런 관점에서 잠언은 성도들의 삶 속에 필요한 실제적인 지혜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전적으로 무능하며 오직 구원은 하나님 외에는 없음을 선언하는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영적 교훈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 솔로몬의 믿음을 부러워하면서도 막상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기보다 세상적인 경제적 이익을 우선적으로 얻고자 한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은 안개와 같이 사라져 버리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서 말씀을 따르는 자에게 생명을 준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솔로몬에게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삶을 책임지시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