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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를 베푼 에스더

성경 권명

에스더

​성경 장

5

내용 개요

에스더는 사흘 금식을 마치고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에 나아갔다. 왕이 에스더를 보고 심히 사랑스러워 금 홀을 내밀고 소원을 말하라고 하자, 에스더는 왕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으니 하만과 함께 참석하도록 부탁했다(1-4절). 왕이 에스더의 부탁대로 하만과 함께 잔치에 참석했고, 또 에스더의 소원을 물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했으나 에스더는 한 번 더 왕을 위한 잔치를 베풀겠으니 하만과 함께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5-8절). 하만은 왕과 단 둘이서만 왕후의 잔치에 초대받은 것을 대단히 기뻐하고 아내와 친구들에게 자랑하였다. 그리고 아내와 친구들이 잔치에서 왕에게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아 죽이기를 구하라고 주장하자, 하만은 잔치 참석 전에 나무를 구하여 뜰에다 세워 두었다(9-14절).

강해

본장은 간교한 하만에 맞서서 지혜롭게 처신하는 에스더의 신앙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에 선 에스더는 여호와의 도우심을 힘입어 왕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에스더는 매사에 신중을 기하면서 여호와께서 허락하실 절호의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하만은 기고만장하여 모르드개를 죽일 장대를 세웠습니다. 그 장대가 바로 자신의 형틀이 되리라고는 도저히 상상도 못하면서 그 장대를 세웠던 것입니다.

1. 왕을 알현하는 에스더

1) 왕과 만나는 에스더
에스더는 전 유대인들과 함께 3일 간의 금식을 마쳤습니다. 이제는 왕을 만나 유대인의 구원을 부탁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거의 한 달 동안이나 왕을 못 만났기에 혹, 왕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에스더의 고민은 컸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각오한 이상 에스더는 왕궁 안뜰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왕은 에스더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달만에 본 에스더의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웠던지 왕은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는 금 홀을 내밀어 에스더의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이제 에스더의 생명은 안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왕의 환대로 보아 모든 일들이 잘될 것 같은 조짐을 에스더는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자기 백성들을 아끼시는 여호와의 배려에 기인한 것입니다.
a. 3일 간의 금식(에4:16)
b. 사랑스러운 에스더(에2:8-9)

2) 에스더의 소원을 묻는 왕
에스더를 본 왕은 직감적으로 그녀가 자신에게 어떠한 청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소원을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진정으로 에스더가 원한다면 나라의 절반까지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왕의 태도는 에스더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어떤 청원이라도 할 수 있고, 다 들어줄 것 같은 청신호와도 같았습니다. 에스더는 간단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자신이 준비한 잔치에 왕께서 하만과 함께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a. 소원을 묻는 왕(에7:2)
b. 나라의 절반(막6:23)

2. 잔치를 베푼 에스더

1) 잔치에 참석한 왕과 하만
에스더는 이내 곧 왕을 위하여 잔치를 마련하였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왕과 하만은 잔치에 참석했습니다. 특별히 하만의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 상 왕비가 베푼 잔치는 드문 일인데, 자기만 홀로 왕과 함께 초대되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잔치에 왕의 마음은 흡족하였습니다. 왕은 더욱더 에스더에 대한 연민의 정이 깊어졌으며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사랑스런 왕비를 위해 왕은 어떻게 하든 보답을 하고 싶었고, 무엇이든지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왕은 에스더에게 다시금 소원을 물었습니다. 에스더의 소원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a. 두번째 잔치(에7:2)
b.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에9:12)

2) 에스더의 요구
이때 에스더는 하만의 음모를 밝힐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호의를 갖고 있는 왕에게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면서 자기 민족신 유대인을 구해 달라고 요구하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에스더는 주저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다시 베풀 잔치에 다시금 하만과 함께 참석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왜 에스더가 주저했는지 그 이유는 본문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다만 에스더가 이 모든 사실을 밝힐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상상할 뿐입니다. 아니면 아직도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했기에 에스더가 내일로 미루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에스더는 경솔히 처신하지 않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때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a. 에스더의 요구(에7:3)
b. 잔치에 참석한 하만(에6:14)

3. 교수대를 세운 교만스런 하만

1) 기분이 상한 하만
하만은 왕비가 베푼 잔치에 왕과 졸로 참석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왕은 물론이거니와 왕비까지도 인정해 준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바사 제국의 서열 2위임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판단했기에 마음이 흥분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대궐 문 앞을 나서면서 하만의 이런 들뜬 기분은 여지없이 깨져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현하는 모르드개 때문이었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추진하는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a. 기쁜 마음(왕상8:66)
b. 모르드개의 태도(에3:5-6)

2) 부귀 영화를 자랑하는 하만
기분이 상한 하만은 분노를 참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기분을 전환하고자 자기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했습니다. 하만은 아내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이룩한 부귀 영화에 대해 끝없이 자랑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위, 재산, 그리고 열 명의 아들들, 또한 왕비가 베풀 만찬에 홀로 초대되었다는 등등의 사실들을 열거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만의 마음은 왠지 기쁘기보다는 불쾌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하만은 이들에게 자신의 기분 상태를 실토하였습니다. 저 하찮은 유대인에 불과한 모르드개 때문에 너무나 화가 나고 불쾌하다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a. 높은 지위를 얻은 하만(에3:1-2)
b. 하만의 아들들(에9:12)

3) 교수대를 세우는 하만
하만의 고민을 들은 아내와 친구들은 그의 고민을 우습게 여겼습니다. 당대의 권세가가 노예로 끌려 온 유대인 한 명 때문에 기분이 상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들은 하만에게 죽이면 된다고 하면서 방법까지도 제안하였습니다. 약 23m 정도 되는 나무를 세운 후에, 왕께 요청하여 모르드개를 저 나무에 매달아 죽이고 기쁜 마음으로 왕비가 마련한 잔치에 참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긴 장대를 세우고자 한 것은 이것을 보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하만에게 항거한 결과가 어떠하며, 하만의 권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고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만은 기쁜 마음으로 장차 자신이 매달리게 될 교수대를 세웠던 것입니다.
a. 긴 장대로 만든 교수대(에2:23)
b. 하만이 세운 교수대(에8:7)

결론
사려 깊게 행동하는 에스더의 지혜와 기고만장하여 자신의 부귀 영화만을 자랑하는 하만의 교만이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하만과 모르드개로 대표되는 마귀의 궤계와 이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긴장 속에서 더욱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어리석은 하만은 점점 다가오는 하나님의 진노의 손길을 조금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조금씩 악인의 심판과 의인의 구원이라는 역사를 이루시고자 당신의 일을 진행시키고 계신 것입니다.

단어 해설

1절. 왕궁 안뜰. 왕이 나라의 정사를 돌보는 집무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뜰. 왕의 허락을 받은 자만이 출입할 수 있다.

2절. 금 홀을 그에게 내어 미니. 규례를 어기고 허락 없이 왕궁 안뜰에 들어온 자의 죄를 사면하는 행위이다.

3절. 나라의 절반이라도. 문자 그대로 해석하기보다 고대 군왕들이 자신의 한없는 은총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6절. 곧 허락하겠노라. 에스더의 소원에 대해 즉각적이고도 무조건적으로 들어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9절. 하만이 마음이 기뻐. 왕후가 베푸는 잔치에 왕과 자신만이 초청되었음을 인해 하만 이 매우 기뻐하고 교만하였음을 보여 준다. 일어나지도. 모르드개가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 성문에 앉아 있었음을 의미한다. 움직이지도. 원어 <['Wz:주아>는 '두려워하다, 떨다'라는 뜻으로 모르드개가 유대인을 학살하려는 원흉인 하만을 보고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르드개의 확고한 신앙을 보여 준다.

11절. 말하고. 원어 <rPes'y]w":예사페르>는 '계산하다'라는 뜻으로 어떤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여 알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하만이 자신의 부와 번성에 대해 자랑하였음을 말해 준다.

신학 주제

에스더의 계획. 에스더의 죽음을 각오한 왕의 배알은 의외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왕은 에스더를 심히 사랑스러워했고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나님께서는 왕의 마음을 움직여 에스더가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시고 금 홀의 은혜를 입게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도와주심을 볼 때 바로 유대 민족을 구원해 달라는 소원을 말해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에스더는 왕의 호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자기의 소원을 말하지 않고 다만 잔치를 베풀겠다고 하였다. 이어 잔치 석상에서 왕이 다시 소원을 물었으나 에스더는 다시 한번 잔치를 베풀 터이니 왕께서 참석해 주시면 그때에는 반드시 소원을 말씀드리겠다고 하였다. 이처럼 에스더는 자기의 고민의 깊이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면서 왕으로 하여금 기대를 갖게 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지혜와 계획을 통하여 역사하기도 하시는 분이다. 왕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여서 완전히 마음을 연 다음에 소원을 말하려 한 에스더의 계획은 차질 없이 잘 진행되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대개 인간 스스로가 인간적 방법으로 최선을 다할 때 능력으로 역사하시어서 그 인간적 방법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취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다.

영적 교훈

에스더는 사흘 금식 후에 왕 앞에 나아갔으나 왕이 보기에 사랑스러웠다. 큰일을 앞두고 금식하는 자세는 신앙인의 바람직한 자세이다. 그런데 에스더의 경우 사흘 동안 금식하면 약간 초췌한 얼굴이 되어 왕 앞에 나가도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사흘 금식이 아니라 사흘 동안 미모를 가꾸는 일에 전념할 수도 있었지만, 에스더는 하나님만을 믿는 신앙으로 금식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께서는 에스더의 신앙을 보시고 은혜를 주사 금식 전보다 더 아름다운 미모를 주셨던 것 같다. 한편,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는 열정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일을 처리하는 계획성도 가지고 있었다. 소원을 말해 보라는 왕의 명령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왕의 호기심을 부추기면서 소원의 내용을 다음 잔치에 말하겠다고 하는 에스더의 행동은, 미리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하나님께 기도로만 아뢸 것이 아니라 기도와 함께 일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실행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