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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항의하는 욥

성경 권명

욥기

​성경 장

24

내용 개요

본장은 엘리바스의 세번째 변론에 대한 욥의 답변의 두번째 장이다. 욥은 본장을 통해 세상에서 행악자들이 멸망치 않고 번영을 누리는 사실에 대해서 비난함과 동시에 그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계신다고 하나님께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실 악인이 멸망치 않고 오히려 번성한다는 이론은 욥이 앞에서 소발의 변론에 답하면서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내용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은 엘리바스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이 인과 응보의 논리에 입각해서 욥의 재난을 죄의 결과로 단정지어 악인이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친구들의 인과 응보적인 이론에 대한 답변을 기술하고 있는 본장은 내용상 하나님의 때에 관한 욥의 관심(1절), 악인을 벌하지 않음에 대한 항의(2-12절), 악한 자들의 여러 악행들(13-17절), 악인들이 당할 결과(18-21절), 악인의 편함에 대한 욥의 의문(22-25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해

본장은 전장에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엘리바스의 변론에 대한 욥의 답변입니다. 욥은 현세의 심판이 아닌 내세의 심판 사상을 여기서도 계속 전개하고 있습니다. 본장에서 욥은 이 세상의 통치자와 심판자이신 하나님이 악한 사람들을 벌하실 시기와 일자를 정하지 아니하신 것에 대해 대단한 불평을 토로하였습니다.

1. 약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1) 악인의 행동
욥은 하나님을 향하여 '어찌하여 전능하여 하나님을 아는 자들이 하나님의 날을 보지 못할까'라고 불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욥의 불평 속에는 장차 임하게 될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 대한 강렬한 기대가 역설적으로 내포되어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서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지계표를 옮기며 양 떼를 빼앗아 기르며 고아의 나귀를 몰아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과부의 소를 볼모 잡으며 빈궁한 자를 길에서 몰아내나니 세상에 가난한 자가 다 스스로 숨는다고 한탄하였습니다.
a. 가난한 자를 핍박하여 죽이려 함(시109:16)
b. 부르짖는 사자인 방백들(습3:3)

2) 고난 당하는 약자
악한 자들에게서 쫓겨난 약자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린다고 욥은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악한 자들이 도모하는 일들이란 언제나 악하고 합당치 못한 것들뿐입니다. 그들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므로 그 마음에 모든 계획들이 항상 하나님께 반해 반역적이며 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이 세계 가운데서 가장 조심하고 경계하며 멀리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악이나 불의에 타협하는 것입니다.
a. 노동하며 저녁까지 수고함(시104:23)
b. 다른 사람이 토지 소산을 먹음(신28:51)

3) 약자의 신음과 하나님
욥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약자들이 보호받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학대와 착취를 당하는 현실을 개탄하였습니다. 이처럼 불의가 판을 치는 현장에 하나님의 심판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욥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곤혹스런 일이었습니다. 욥은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 악인이 창궐하고 죄악이 난무하며 무죄한 자가 고통당하는 현실의 사례들을 열거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의를 보지 않으신다는 욥의 말속에는 하나님의 공의의 실현을 강력히 기대하고 있는 욥의 간구함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a. 고아와 과부를 위한 주의 배려(신24:19)
b. 궁핍한 자의 탄식(시12:5)

2. 잔인한 악인들의 생활

1) 광명을 배반함
이처럼 욥은 악인들은 광명의 길을 알지 못하여 그 첩경에 머물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악인들의 큰 특색 중의 하나는 그들이 광명을 알지 못하는 생활을 한다는 점입니다.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않고(참조, 요3:20) 광명의 길을 알지 못합니다. 여기서 광명을 배반하는 사람이란 이성과 양심, 율법 등 하나님의 빛을 거부한 채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자기의 고집과 주장대로 살며 진리의 권고와 절제의 교훈을 멸시하는 자는 자신에게 임할 진노를 머리에 쌓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a. 알고도 예비치 아니함(눅12:47)
b. 악인의 길은 어둠 같음(잠4:19)

2) 밤에 활동함
광명을 배반하는 악인들은 어두움의 일을 하기에 적합한 시간인 아침 햇빛이 동터오기 직전에 악행을 합니다. 그들은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행합니다. 악인들은 살인과 간음, 강도질을 반드시 어두운 때, 즉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주로 새벽이나 한밤중에 행합니다. 이처럼 광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하며 자신을 나타내지 않기 위하여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합니다(참조, 요3:19-21).
a. 은밀한 곳에서 활동함(시10:8)
b. 침상에서 악을 꾀함(미2:1)

3) 아침을 두려워함
악인들은 가능한 한 빛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하며 그들의 소행이 사람들의 눈에 띠지 않기를 원합니다. 아침을 혹암같이 여긴다는 말은 악인의 이러한 심중을 반영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아침을 반드시 오게 하실 것이며 이들의 모든 숨겨진 악행을 밝히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러나 정직한 사람들은 빛 가운데 서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낮의 광명이 그들에게 반가운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빛 가운데로 행해야 합니다.
a. 아침을 명하신 하나님(욥38:12-13)
b.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드러남(고후5:10)

3. 악인들의 최후

1) 악인의 생명과 재산
욥은 악인들의 생명과 재산은 결국에 저주를 받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악인들은 이 세상에 모든 것을 상실한 채 음부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를 믿고 섬기는 자들은 음부의 권세를 이긴 주를 따라서 능히 사망의 법에서 벗어납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맹목적이라 할 정도로 강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인은 그 어머니에게서조차 잊어버린 바 됩니다. 이처럼 악인들은 기억에서 사라질 뿐만 아니라 구더기가 그의 육체를 맛있는 식사로 여기게 될 것이며 모든 악한 계획들이 꺾여 버리게 됩니다.
a. 주께서 미끄러운 곳에 두심(시73:18)
b. 여호와의 저주가 있게 됨(잠3:33)

2) 철저한 보응
욥은 악인들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철저한 보응을 받을 것이며 그들의 행위 자체가 바로 심판이 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참조, 약1:15). 악인의 미련함은 하나님의 능력을 모르며 또한 이런 능력이 무엇인지조차 모릅니다. 단지 눈에 비쳐진 자신의 유익에만 치우치고 있습니다.
a. 악인은 환난에 엎드러짐(잠14:32)
b. 죽은 자는 잊어버린 바 됨(전8:10)

3) 베임을 당함
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 세계 가운데서 직면하게 되는 모순은 악인이 형통하고 그들의 행하는 악에 대하여 어떤 형벌이나 제재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악인의 형통은 잠시뿐이며, 그들의 운명은 속히 베이는 풀과 같은 것이므로 우리는 이에 대해 불평하거나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됩니다. 악인들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끝내 그들의 영혼과 육체에 대하여 심판하실 것이라는 것이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입니다.
a. 풀과 같이 쇠잔함(약1:11)
b. 영원히 멸망하게 됨(시92:7)

결론
욥은 본시편에서 하나님이 악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시는 것에 대하여 대단한 불평을 토로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악한 자들을 징벌하시지 않는 것은 그들의 행위를 모르시거나 용납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심판을 유보하신 것임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악인의 번영을 보고 시기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그분의 섭리와 주권을 온전히 신뢰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 해설

2절. 지계표. 자신이 가진 땅의 한계를 명확하게 표시하기 위해서 세워 놓은 돌.

3절. 고아. 부모가 없는 아이로 하나님에 의해서 과부, 나그네와 함께 이스라엘 사회에서 보호되었음.

4절. 빈궁한. '고통을 당하다, 위협하다'를 뜻.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극심한 가난을 가리킴.

11절. 기름. 보통 올리브유를 가리키며 조리용이나 등잔용, 제사용, 화장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됨.

13절. 첩경.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있어서 가장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

15절. 간음하는. 십계명의 제7계명에 언급된 범죄 행위. 부부간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성적관계를 나타내며 하나님께서 절대적으로 금하신 행위를 나타냄. 저물기를. 원어 <#v,n<:네쉐프>는 해질 무렵 땅거미가 지는 황혼 무렵을 가리킴.

19절. 음부. 히브리인들의 죽은 사람들이 내려가서 잠을 자는 곳으로 이해한 개념.

신학 주제

결국은 심판받게 될 악인의 운명. 현실의 불의와 죄악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무관심하신 듯 보이지만, 욥은 그들의 운명이 하나님의 공의에 의한 심판으로 점철되리라는 사실을 믿었고 그것을 본장에서 주장하고 있다. 본장에는 '심판의 때'라는 신학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그러나 본장에는 마지막 때에 있을 최후 심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없다. 다만 중보자에 대한 소망(참조, 욥16:19)이나 구속자(참조, 욥19:25)에 관한 고백 등에서 종말론적인 기대를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본문에서도 하나님께서 심판의 한 날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암시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로, 불의한 자의 종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욥은 불의한 자의 생명과 그 재산은 결국에는 저주를 받아 사라지게 될 것이며, 그들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상실한 채 음부에 떨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그들은 가장 가까운 자에게도 잊어버린 바 되고 육체는 구더기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욥은 악인들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철저한 보응을 받을 것이며 자신의 행위 그 자체가 바로 심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두번째로,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욥은 악인들은 순간적으로는 높아지게 되지만 결국은 낮아지게 되고 곡식 이삭처럼 베어지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끝내 악인들의 영혼과 육체에 대하여 심판하실 것임을 알 수 있다.

영적 교훈

본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공개적으로 악을 행하는 자들이 힘없는 자들을 핍박하나 하나님은 이에 직접, 간접으로 관여치 않으신다고 비난하는 전반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악인이 받을 징벌을 예비하고 계신다는 후반부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본장을 통해 성도들은 첫째, 하나님께서 악한 인간들을 지금 당장 징벌치 않으시는 이유는 그들의 행위를 용납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당신의 주관적인 섭리와 사랑으로 그 징벌을 유보하시기 때문이라는 교훈과 둘째, 그러므로 성도들은 악이 무성하여 하나님의 정의가 없는 것 같을 때라도 성급함과 원망의 태도를 지향하고 하나님의 때와 경륜을 기다리며 악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