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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의 흉계

성경 권명

에스더

​성경 장

3

내용 개요

아각 사람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의 신임을 얻어 왕국의 제이인자가 되었다. 모든 사람이 하만에게 꿇어 절하였으나,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고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하만은 심히 노하여 모르드개의 민족인 유대 사람들을 멸절하려고 마음먹었다(1-6절). 그는 왕에게 유대인들의 실상을 허위 보고함으로써 유대인들을 멸절시켜도 좋다는 왕의 허락을 받아 내었다(7-11절). 하만은 각 지방에 왕의 도장으로 인친 조서를 보내어 모든 유대인들을 남녀 노소 불문하고 죽이고 재산을 몰수하라고 명령했다. 이러한 하만의 명령이 너무 가혹하여 수산 성내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12-15절).

강해

지금까지는 에스더가 왕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였습니다. 이제 본문에서는 모르드개로 대표되는 유대인과, 유대인을 전멸시키고자 가는 하만의 세력과의 싸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르드개의 신앙적 절개 앞에 분노를 느낀 하만은 유대 민족 전체를 말살하고자 하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리고 왕의 허락 하에서 이 음모들을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1. 분노하는 하만

1) 승진한 하만
왕의 암살 음모 사건이 일단락된 뒤에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을 높여 페르시아 제국의 서열 2위 자리에 앉혔습니다. 하만이 어떤 공로로 승진하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반면 왕의 생명을 구한 모르드개의 공은 무시되어 어떠한 대가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만은 아각 사람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혹자는 하만의 고향이 아각임을 말한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아각이 사울 왕에게 사로잡힌 아말렉 왕을 말하는 것으로 하만이 아말렉 왕의 후손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어느 주장이 옳은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a. 지위가 높아진 하만(에5:11)
b. 아말렉 왕인 아각(삼상15:8)

2)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
하만의 신분이 상승하자, 모든 신하들은 그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함으로써 특별한 경의를 표하였습니다. 그런데 대궐 문 앞에 있는 관리로서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무릎도 꿇지 않고, 절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마도 하나님의 선민인 유대인이 이방인에게 절하는 것이 양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모르드개는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 한 신하가 모르드개에게 절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림으로 그 대답을 대신하였습니다. 그러자 신하는 이 사실을 하만에게 알렸습니다.
a.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에5:9)
b. 날마다 유혹함(창39:10)

3) 유대인을 죽이고자 하는 하만
신하들의 보고를 듣고 난 하만은, 실제로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의 모습을 보고 분노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르드개만을 죽이고자 했으나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선 더욱 분개하여 유대 민족 전체를 죽여야 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특별히 그는 포로로 끌려 온 하찮은 유대인에게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엄청난 복수극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a. 분노한 모습(단3:19)
b. 하만의 결심(에9:24)

2. 왕의 재가를 받은 하만의 음모

1) 박해 날짜를 정한 하만
하만은 유대인들을 죽일 시간을 정하기 위해 부르를 사용하였습니다. 부르는 제비뽑기를 의미하는 용어로서 이 단어의 복수가 '부림'이고 여기서 훗날 유대인이 지키던 부림절의 근거가 비롯된 것입니다. 당시 바사에는 미신이 강했고 이를 신봉하였기에 하만도 제비뽑기를 통해 거사일을 결정코자 했던 것입니다. 하만은 정월에 제비뽑기를 하였는데, 유대인을 죽일 날짜로 12월이 뽑혔습니다. 다시 말해 12달의 시간이 유대인들에게 허락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만의 음모로부터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시간적인 여유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a. 부림절의 기원(에9:26)
b. 아달월(스6:15)

2) 왕을 설득하는 하만
거사일을 정한 하만은 이제 왕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자신의 음모를 왕에게 말함으로써 재가를 얻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만은 왕에게 가서 유대 민족이 왕의 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거짓 고소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같은 유대인들을 처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왕에게 제안하면서, 이 일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 곧 은 일만 달란트는 자신이 대겠다고 하였습니다. 하만이 말한 은 일만 달란트는 엄청난 액수로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모을 수 없는 금액이었습니다. 아마도 하만은 그 동안 부정한 방법으로 많은 재산을 축적했던 것 같습니다.
a. 거짓된 고소(스4:12-13)
b. 유대인에 대한 편견(행16:20-21)

3) 왕의 허락을 받은 하만
왕은 하만의 숨겨진 음모도 모른 채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권력을 상징하는 반지를 하만에게 주었습니다. 이로써 유대인의 대적인 하만은 무제한의 권력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온 제국 전체에 왕의 이름으로 어떠한 조서도 선포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왕은 자신의 왕비인 에스더를 포함한 유대인에 대한 잔인한 학살 음모를, 하만이 추진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상상치 못하였습니다. 반면 하만은 마음속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유대인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a. 권위를 상징하는 반지(창41:42)
b. 유대인의 대적(에7:6)

3. 전국에 선포된 하만의 조서

1) 전국에 선포된 조서
하만은 왕의 이름으로 제국 전역에 조서를 선포하였습니다. 이 조서는 다양한 언어들로 번역되어 각 도에 보내졌습니다. 이 조서에는 12월 13일에 각 도에서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다 죽여 진멸하라는 왕의 명령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또한 유대인의 재산까지도 탈취하고 몰수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왕의 조서를 받은 각 도의 방백들은 하만의 명령대로 잔인한 살상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12월 13일을 기다리며 근 1년간을 준비코자 했던 것입니다.
a. 왕의 조서(스8:36)
b.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에8:8)

2) 술렁거리는 수산 성
하만의 조서는 이내 곧 수산 성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만의 공격 대상이 된 유대인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에게 닥치게 될 죽음의 소식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또한 수산 성에 살고 있는 다른 소수 민족들은 자신들에게도 죽음이 곧 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크게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산 성에 살고 있는 수많은 시민 가운데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하만의 조서가 너무나 잔인하다는 사실에 회의를 갖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수산 성의 전체 분위기는 침통함 속에서 술렁거렸습니다. 한편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과 함께 풍류에 잠겨 수산 성에 짙게 깔린 어두운 그림자를 인식하지도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a. 수산 성에 반포된 조서(에8:13-14)
b. 수산 성(에8:15)

결론
유대인의 대적이 되어 마귀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하만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멸절시키고자 정면으로 하나님 나라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하만의 기세는 날로 강성해져 갔고, 왕의 도움까지도 보장받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하만의 계획을 가로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계획은 치밀했기에, 대성공을 거둘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계속해서 하만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감히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품안에서 그의 백성들을 가로채 갈 수는 없었습니다. 하만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무덤을 향해 한걸음씩 더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단어 해설

2절. 꿇어 절하되.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가리킨다. 이는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보편적 관습이었다.

5절. 노하더니. 원어 <hm;je:헤마>는 '뜨겁게 되다'라는 뜻. 이성적으로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분노가 폭발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하만의 포악하고 쉽게 흥분하는 성격을 잘 묘사하고 있다.

7절. 니산월. 종교력에 해당되며, 민간력으로는 7월, 태양력으로는 3-4월에 해당된다. 부르. 원어 <rWP:부르>는 '제비'라는 뜻의 페르시아어. 유대의 명절인 '부림 절'은 유대인들이 하만의 음모에서 구원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부르' 에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다.

8절. 왕의 나라. 유다 민족을 멸절시킬 간계의 허락을 얻기 위해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부하는 말로 사용하였다.

9절. 부고. 왕의 재산을 보관하는 창고.

10절. 반지를. 반지는 왕의 조서를 공식적으로 추인하는 인장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반지로 인장을 찍은 조서는 왕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었다.

신학 주제

유대 민족의 대위기. 고대 국가에서는 인권 존중의 개념이 거의 없었다. 절대 군주나 막강한 실력자들은 자기의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죽여 버리기 일쑤였다. 본장에서 왕국의 제이인자인 하만도 무릎 꿇고 절하기를 거부한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유대인들을 멸절시켜 버리겠다는 횡포를 부렸다. 하만 정도의 권력이라면 유대인 멸절은 충분히 가능하다. 유대 민족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았다. 그런데 만약 유대 민족이 정말 멸절되어 버린다면 역사적 비극인 동시에 하나님의 언약이 불이행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룬 민족이 영원한 기업을 얻을 것이며, 다윗의 왕권이 영원히 견고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유대인 멸절은 하나님의 언약 파기와 직결된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기 때문에 결코 유대인 멸절 계획을 좌시하지 않으신다. 페르시아 제국의 이인자인 하만이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이 유대인 멸절을 계획했다고 할지라도 유대인들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유대 민족을 대위기에서 구원하실 때 결코 초자연적인 행동을 취하시지 않는다. 그분은 인간을 도구로 쓰시어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계획을 이루신다. 유대인 구원 계획에 있어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은 사람은 바로 에스더와 모르드개이다.

영적 교훈

유대인들에게 민족적 대위기가 발생했다.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경배하지 않음으로써 하만의 진노를 샀기 때문이다.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경배하기를 거부한 이유는 아마도 하만이 성경에서 정죄하는 아말렉 사람이었거나, 우상 숭배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모르드개는 인간에게 경배하기를 거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신앙적 행동은 유대인 멸절 계획이라는 어마어마한 위기를 낳았다. 여기서 신앙적 행동이 항상 축복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님을 배울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신앙적 행동이 고난을 부를 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명령했던 것이다(참조, 딤후1:8)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계속 고난 가운데 거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 신앙의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행동하시는데, 에스더서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행동을 목격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사건과 사건을 결합 내지는 연관시킴으로써 구원의 계획을 한치의 오차 없이 관철시키시는 것이다.